[6일 TV영화] '메달리온', '싸움의 기술'

메달리온 SBS 밤12시40분 성룡의 고유한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수고스럽더라도 ‘프로젝트 A’나 ‘용형호제’ 혹은 ‘폴리스 스토리’ 같은 80년대 대표작들을 찾아보는 게 좋다. 그러나 성룡 특유의 스타일에 물린 사람들이라면 좀 변칙적인 작품들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볼 수도 있다. 이를테면 성룡이 시종 화난 표정으로 거친 액션을 펼치는 ‘중안조’라든가, 장이모 스타일의 무협사극에 도전한 ‘신화’ 같은 작품들은 그 자체론 완성도가 높지 않지만 ‘색다른 성룡영화’를 맛보게 해준다. 성룡이란 대스타는 그런 식의 관람법까지 가능케 한다.

또다른 변칙 성룡영화 ‘메달리온’도 그렇다. 이 작품은 실제 액션 연기를 강조하는 성룡 영화치곤 드물게 특수효과가 많다. 물론 성룡 특유의 아기자기한 액션도 등장하지만, 미로 같은 신전 안에서 최후 대결을 벌이는 클라이맥스에서는 특수효과가 볼거리를 주도한다. 게다가 이 영화에선 성룡이 (물론 나중에 되살아나긴 하지만) 죽기까지 한다.
그래도 성룡은 성룡이다. 극중에서 죽은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이건 내가 아니야. 코가 너무 커”라면서 익살을 떨고, 비틀스의 노래 ‘트위스트 앤드 샤우트’가 흘러나올 때는 춤까지 추며 관객에게 서비스한다. ‘마우스 헌트’의 코미디언 리 에반스와 콤비 코미디를 하고, 백인 여배우 클레어 폴라니와는 키스까지 한다. 성룡은 이런 평범한 영화에서조차 최소한의 오락을 보장해주는 탁월한 엔터테이너다.
스네이크(줄리언 샌즈)가 이끄는 국제적 범죄조직은 중국 고대의 비밀문서에 나온 신비로운 메달을 손에 넣는다. 천년에 한 번 태어나는 선택받은 소년이 둘로 갈라진 이 메달을 하나로 합치면 죽은 사람을 살리고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스네이크 일당이 선택받은 소년을 납치하려 하자 음모를 알게 된 홍콩 경찰 에디(성룡)와 아일랜드 인터폴 왓슨(리 에반스)이 힘을 합쳐 이를 저지한다.
감독 진가상. 영어 제목 ‘The medallion’. 2003년작. 87분. ★★☆(별 5개 만점)
싸움의 기술 MBC 밤9시35분

코미디와 액션을 섞은 일련의 ‘학원 폭력영화’ 계보 속에서 이렇다 할 변별점을 찾기 힘든 작품. 그러나 전설의 고수로 등장하는 백윤식이 특유의 대사처리법과 카리스마로 시종 재미를 준다. 군산의 어느 고등학교로 전학 간 병태(재희)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교내 폭력 조직으로부터 매일 얻어맞는다. 참다 못해 반격을 시도하는 병태에게 어느날 전설적인 싸움 실력을 지닌 고수인 판수(백윤식)가 나타난다. 병태는 그에게 싸움 기술을 가르쳐달라고 매달린다. 감독 신한솔. 2006년작. 95분. ★★☆(5개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