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330만명 추석 극장가 독주…"속편 제작 검토"

스포츠조선 연재만화로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영화 '타짜'가 추석 극장가를 평정했다. 만화에 이어 영화서도 정상에 등극한 것. 이번 추석 연휴에 한국영화만 무려 6편이 몰린 가운데 '타짜'는 지난 7일까지 약 330만명이 극장을 찾아 흥행 순위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일주일 먼저 개봉됐던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가 6일까지 267만명을 모으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독주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타짜'가 '추석흥행영화 킹'에 오른 것은 아무래도 방대하고 탄탄한 원작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타짜'는 한국만화사에 사실주의를 도입한 '명불허전' 허영만 화백의 명작이다. 지난 1999년 7월부터 4년간 본지에 연재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현재 본지에 재연재 중) 도박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작품 속에는 시공을 뛰어넘는 드라마와 다양한 인간군상을 담고 있어 단순한 만화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박을 소재로 도박이 어떻게 인간을 파멸시키는가를 보여줌과 동시, 인간의 심리와 삶의 진정성을 일깨워주는 극화로 승화시켜 찬사를 받았다. 원작의 든든함에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에 빛나는 최동훈 감독의 연출, 김혜수와 조승우 두 주연배우의 빛나는 연기, 백윤식 유해진 김윤석 등 조연들의 완벽한 하모니까지 더해지면서 원작을 뛰어넘는 영화로 재탄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타짜는 '18세 관람가' 등급 영화 중 최고 흥행기록에도 도전해볼만하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친구'의 818만명이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허화백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속편 제작에 관한 계획을 처음 밝혔다. 그는 "그동안에도 속편 제작 제의를 많이 받았다. 심지어는 최동훈 감독이 '타짜'를 찍는 도중에도 제안이 들어왔지만 세차례나 정중히 거절했다"면서 "우선은 영화 '타짜'가 많은 영화 관객들에게 사랑받았으면 한다. 그런 다음에 속편 제작에 관한 제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속편으로 가장 좋은 것으로는 '타짜-4부'를 꼽았다. 그는 "만화 '타짜'는 1~4부까지 나와 있는데 개인적으론 이 중에 4부 '벨제붑의 노래'가 가장 드라마가 좋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4부를 2부작쯤으로 나누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봤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짜' '가문의 부활'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했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6일까지 280만명, '라디오 스타', '구미호가족', '잘 살아보세'는 약 40~60만명을 동원했다.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