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시티 인 시네마] '거룩한 계보', 엇갈리는 관객평

10일 시사회를 가진 영화 '거룩한 계보'를 두고 말이 많다. '한국형 조폭영화의 가슴찡한 진화'라는 찬사가 있는가 하면 '재기발랄한 장진표 연출이 힘을 잃었다'는 안타까움의 평가들도 눈에 띈다. 이 영화는 비정한 조직폭력배에 몸을 담은 두 친구의 진한 우정이 줄거리다. 정재영은 보스의 지시로 칼질을 한 뒤 감옥에 들어가고 정준호는 그 사이 조직을 관리한다. 정재영은 그러나 조직이 자신에게 등을 돌리자 탈옥해 복수를 꾀한다. 정준호는 정재영에 비해 등장신이 현격히 적지만 탈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끝내 문제도 해결하는 활약을 보인다. 정준호가 잘못 발사한 엽총탄환에 하늘을 날던 폭격기가 떨어져 교도소 담이 무너지고 담에 막혔던 정재영은 뜻하지 않은 도움을 받고 탈출에 성공한다. 정준호는 또 정재영의 습격에 보스를 보호하다 끝내 자신의 총신을 보스에게 겨눈다. 이게 두 죽마고우의 진한 우정이다. 이 영화는 '목포는 항구다'처럼 코믹이 가미되고 판타지적 요소가 첨가된다는 점에서 조직폭력배영화에 대한 기존관념에서 벗어나는 면이 있다. 그러나 조폭영화의 한계상 폭력을 의리로 포장해 미화하고 욕설이 쉼없이 이어지는 한계가 있다. 특히 배경이 전라도인데다 말투 역시 이 지역 사투리가 진해 호남지역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고 해당지역 사람들의 불만 또한 적잖게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지난달 7일 개봉됐던 '뚝방전설'의 경우 조폭들의 세계를 친구간의 의리로 포장하고 MC몽을 내세워 코믹성을 강조했으나 결과는 참패로 끝났을 만큼 조직폭력배영화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예전만 못하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거룩한 계보'가 부산을 무대로 한 '친구'의 호남판이라는 찬사에 어울리게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을지, 아니면 그저그런 조폭영화로 관객들의 외면을 받을지 두고볼 일이다. (스포츠조선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