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산행코스] 개척산행 - 화야산

▲ 삼회리 아래퇴주에서 올려다본, 지붕처럼 생긴 서릉 490m봉. 490m봉 오른쪽이 서릉이다.

한강기맥 상의 용문산(龍門山·1,157m) 북동쪽에 있는 폭산(922m)에서 북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이 벽암산(374m)~한우재(해발 약 200m·엄소리와 천안리 경계)를 지나 곡달산(鵠達山·628m)을 빚어 놓는다.

곡달산에서 계속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배치고개(해발 약 270m)에서 잠시 가라앉았다가 들어올린 산이 화야산(禾也山·754.9m)이다. 배치고개 능선은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서종면 경계를 이룬다.

화야산 정상에서 능선은 크게 세 가닥으로 나뉜다. 북릉은 뾰루봉(709.7m), 남서릉은 고동산(古同山·600m)으로 이어진다. 뾰루봉 방면 북릉은 가평군 청평면과 설악면 경계, 고동산 방면 남서릉은 청평면과 서종면 경계를 이룬다.
화야산 등산은 큰골(삼회1리)과 사기막골(삼회2리)에서 오르내리는 계곡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이 두 계곡코스는 계곡 상단부에서 주능선까지 급경사 길을 오르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대체로 급경사 시발점까지는 평지길이나 다름없어 빠른 시간에 쉽게 닿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화야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약 200m 거리 무명봉에서 서쪽 북한강변으로 뻗어내린 서릉은 큰골과 사기막골을 가르는 능선이다. 이 서릉은 무명봉에서 약 1.2km 거리 591m봉에서 두 갈래로 나뉜다. 계속 서진하는 능선은 약 1.2km 거리 350m봉에서 또 둘로 갈라져 서쪽 능선은 약 1.8km 거리인 아래퇴주로, 남서쪽 능선은 약 2km 거리 사기막골 입구로 간 다음 여맥을 북한강에 가라앉힌다.

591m봉에서 북서쪽으로 갈라진 능선은 약 2km 거리인 434m봉에서 또 두 가닥으로 나뉜다. 434m봉에서 계속 북서쪽으로 가는 능선은 약 1.5km 거리인 큰골 입구, 434m봉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진 능선은 약 1.5km  아래퇴주로 간 다음, 여맥이 북한강에 스며든다.

아래퇴주~서릉~정상 코스

▲ 임도 절개지에서 약 10분 오른 전망장소에서 뒤돌아본 임도절개지와 서릉. 북한강 건너 백봉(왼쪽)과 천마산(오른쪽)이 보인다.

이 서릉에서 가장 일직선을 이루는 능선은 무명봉~591m봉~350m봉~아래퇴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약 5km 길이인 서릉은 극소수 등산인들이 이따금 하산코스로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상에서 북릉 경유 큰골로 하산하거나 뾰루봉으로 종주하다가 길을 잘못 들어 서릉으로 들어서는 등산인들도 많다. 

북릉 하산길에 서릉으로 잘못 들어서는 경우는 이렇다. 정상에서 약 150m 거리인 삼거리에서 초심자나 지도를 준비 안한 경우 거의 일직선으로 난 왼쪽 서릉 능선길이 뾰루봉 방면 능선길인 줄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든지 뾰루봉으로 가는 길은 당연히 능선길로만 가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삼거리 주변은 시야를 가리는 숲지대여서 가스라도 끼면 방향감각을 잃기 쉽다.   

삼거리에서 뾰루봉 방면은 오른쪽 사면 내리막길이다. 이 사면길은 동쪽으로 가는 길로 착각하게 된다. 사면길은 서릉을 내보내는 무명봉 동쪽 사면이다. 이 길은 1~2분 거리에서 뾰루봉 방면 능선길로 다시 이어진다.

서릉 코스는 아직은 안내푯말에서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이 코스로 올라가는 등산인도 거의 없다. 화야산을 능선만 타고 오르는 코스라면 사기막골 남쪽 고동산을 경유하면 된다. 그러나 고동산으로 오르는 능선길도 처음에는 사기막골 계곡 안으로 0.5~1km는 들어가야 한다. 계곡을 경유하지 않고 능선만 타는 유일한 코스는 서릉뿐이다.

서릉 진입로는 큰골 입구와 사기막골 입구 사이 중간 지점 아래퇴주이다. 아래퇴주는 큰골에서 남쪽으로 약 2km 더 간 곳이다. 아래퇴주는 북한강 건너 대성리 유원지와 마주보고 있는 지점이다. 버스가 정차하는 곳은 아래퇴주 마을 입구 화야산장 앞이다.

화야산장 앞에서 남쪽 50m 거리 금선산장 앞으로 간다. 산장 오른쪽 소나무와 밤나무 사이로 흐릿한 산길로 들어가 5~6분 가면 묘가 있다. 묘에서 왼쪽 사면길로 4~5분 오르면 서릉으로 이어진다. 능선길 오른쪽은 잣나무숲이 빽빽하다.  

잣나무 옆으로 난 능선길로 7~8분 오르면 송전탑 2개가 보이는 무명봉을 밟고, 내리막으로 3분 거리 안부를 지나 5분 오르면 첫번째 송전탑에 닿는다. 3분 거리에서 두번째 송전탑을 지나 20분 가량 올라가면 임도로 들어선다.

서릉을 가로지르는 임도는 북쪽 큰골 입구 방면 못미처인 윗퇴주에서 남쪽 사기막골 입구 방면 못미처인 북한강변으로 이어진다. 임도를 건너가면 절개지 오른쪽 삼거리에 임도와 관련된 경고판이 있다. 경고판에서 서릉과 평행을 이루는 오르막 임도를 따라 약 15분 올라가면 산초나무 군락지에 닿는다.

산초나무 군락지에서 임도를 벗어난다. 산초나무 사이 길로 들어가면 곧바로 서릉으로 이어진다. 이후 펑퍼짐한 능선으로 10분 오르면 능선이라기보다 초원지대 같은 수만 평 낙엽송숲 속으로 들어간다.

낙엽송숲 아래 초원지대를 12분 가량 오르면 산길은 다시 오른쪽 능선으로 이어진다. 이어 능선으로 7~8분 오르면 사기막골 건너로 고동산이 마주보이는 350m봉으로 올라서고, 20분 더 오르면 케언이 있는 490m봉으로 올라선다. 아래퇴주에서 볼 때 피라밋처럼 보이는 봉우리다.

케언에서 왼쪽 10m 거리 전망장소로 나가면 북서쪽 아래퇴주 계곡과 북한강 건너로 축령산과 운악산이 조망된다. 북으로는 뾰루봉이 마주보인다.

▲ 490m봉에서 북으로 본 뾰루봉(오른쪽). 멀리 보이는 산은 명지산과 화악산이다.

490m봉에서 완만한 능선길로 이어지는 서릉을 따라 20분 오르면 591m봉 삼거리에 닿는다. 591m봉에서 북서쪽 갈림길은 약 3.5km 거리인 큰골 운곡암 아래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591m봉에서 급경사 내리막으로 10분이면 안부에 닿는다.

취재팀은 이 안부에서 우왕좌왕하는 30여 명의 단체 등산인들을 만났다. 대부분이 중년 아주머니들이었는데, 사기막골에서 화야산을 오른 다음, 큰골 입구에 버스를 보내 놓고 하산하는 길이었다. 이 팀도 정상에서 큰골로 간다는 것이 서릉으로 잘못 들어선 것이다.

안부에서 북쪽 큰골쪽으로는 산길이 전혀 없다. 안부 남쪽 사기막골 방면 잣나무숲 아래로는 흐릿한 산길이 있다. 지도를 준비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이 팀은 어쩔 수없이 남쪽 사기막골로 하산했다.

▲ 양평군에서 세운 정상비석.

안부에서 오르막으로 40분 오르면 주능선 무명봉에 닿는다. 무명봉에서 오른쪽 능선길로 1분 거리인 삼거리를 지나 5분 가면 20여 평 헬기장인 화야산 정상이다. 정상비석이 두 개 있다. 고동산 방면에는 양평군, 뾰루봉 방면에는 가평군에서 정상비석을 세웠다. 정상비석에서 남동쪽에는 삼각점(양수 22)이 있다.

정상에서 북서쪽으로는 은두봉 축령산 주금산이 조망된다. 북으로는 깃대본 뒤로 운악산이 보인다. 운악산 뒤 멀리로는 화악산과 응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북동으로는 호명산이 멀리 북배산 삼악산과 함께 시야에 들어온다.

동으로는 장락산 널미재 나산(보리산) 종자산이 홍천 공작산과 함께 바라보인다. 남동으로는 봉미산이 매화산 갈기산과 함께 보인다. 봉미산에서 오른쪽으로는 송이재봉 폭산 용문산 백운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남으로는 유명산 중미산 청계산 뒤로 남한강 건너 양자산과 앵자봉이 조망된다. 남서쪽으로는 고동산 뒤로 운길산 검단산 관악산, 서쪽 백봉과 천마산 사이로는 서울 삼각산이 활짝 피어난 연꽃인 듯 조망된다.  

▲ 운곡암 대웅전.

하산은 서쪽 사기막골 또는 북서쪽 큰골로 내려서면 된다. 큰골에는 화야산 일원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운곡암(耘谷庵)이 볼거리다. 고려 말 이성계의 은사인 원주원씨 운곡 선생이 1383년에 창건한 고찰이다. 주변에 뚜껑바위, 장수바위, 아들바위 등이 있다.

아래퇴주 금성산장을 출발해 서릉 350m봉~490m봉~591m봉을 경유하여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5km로,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큰골~삼회1리 마을회관, 또는 사기막골~삼회2리 마을회관 앞으로 하산하는 총산행 거리는 약 11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교통

서울→청평  청량리역 앞에서 1330번 좌석버스(상봉전철역~돌다리~GS스퀘어~도농역~금곡~호평지구~마석~대성리 경유)가 1일 30회(06:50~00:40) 운행. 요금 1,500원. 1시간30분~2시간 소요.  청평 터미널 전화 031-585-7242 /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43회(06:10~22:20) 운행 / 상봉동터미널에서 1일 33회(06:00~21:50) 운행. 요금 동서울 3,700원, 상봉동 3,400원. 1시간10분 소요.

인천→청평  종합터미널에서 1일 18회(06:40~19:30) 운행하는 춘천행 이용, 청평 하차. 요금 7,400원.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1일 19회(06:15~22:20) 운행하는 춘천행 경춘선 이용, 청평역 하차. 요금 2,800원. 1시간5분 소요.

청평→삼회리  터미널에서 1일 7회(06:40, 09:00, 12:40, 14:00, 15:45, 17:45, 19:00) 운행. 요금 850원. 큰골 입구를 지난 아랫퇴주까지 약 12분 소요.

삼회리→청평  삼회2리와 수입리에서 1일 7회(07:10, 09:20, 13:00, 14:20, 16:05, 18:05, 19:25) 운행. 삼회1리 큰골로 하산, 청평까지 택시 이용시 콜 요금 1,000원 추가해 9,000원. 큰골 입구에서 남쪽 약 4km 거리인 삼회2리 마을회관 앞 사기막골 입구 콜 요금 1,000원 추가 11,000원. 청평택시부 전화 031-584-1183, 584-1265, 584-2252.

공휴일 귀경길은 46번 국도 정체가 심하므로 청평역에서 1일 19회(06:14~22:32) 운행하는 청량리행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청평역 전화 031-584-0012.

식사(지역번호 031)

삼회리 아랫퇴주 계곡 입구 화야산장(584-1943), 금성산장(584-8838), 알프스산장민박(584-6165) 등 이용. 아랫퇴주 북쪽 2km 거리 화야산쉼터에서 큰골 주차장 방면 두메펜션(585-9716), 동치미판매집인 민박(585-1338), 큰골별미집(584-2022), 큰골 주차장에서 약 2km 들어간 곳인 화야산장(584-9437) 등에서 민박과 식사가 된다. 

화야산장에서 토종닭 옻닭백숙(30,000원), 큰골별미집에서 토종닭백숙·도리탕(30,000원), 보리밥·된장찌개·손수재비·청국장(4,000원), 감자전·도토리묵(3,000원), 라면(2,000원) 등을 판다.

청평역 앞 병천아우네장터순대(대표 강명숙·584-2995)에서 장터순대국밥·얼큰이순대국밥(5,000원), 장터정식(8,000원), 아우네술국(10,000원), 모듬순대·아우네전골(중 15,000원, 대 22,000원), 곱창순대철판볶음(2인분 15,000원), 낚지순대철판볶음(2인분 18,000원) 등을 판다. 등산인들이 귀경길에 해단식하는 식당이다.

글·사진 박영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