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2회전 제3국

〈제2보〉(16~31)=홍민표는 충암고 2년생이던 2001년 봄 3년 아래의 이영구와 함께 프로가 됐다. 밝고 차분한 성격으로 동료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운 편. 성실함에 비해선 아직 이렇다 할 실적이 없어 이번 LG배가 최대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랭킹 26위로, 최근 한국바둑리그서 소속 팀 KIXX의 선두 질주에 큰 몫을 맡고 있다.
역시 16으로 젖혀 19까지 처리됐다. 20은 다소 빠른 느낌. 우선 ‘가’로 지켜놓는 게 정법이었다. 21의 급소 공격으로 바둑은 갑자기 급 물살을 타게 된다. 23은 ‘나’가 보통이지만 참고 1도 6까지의 봉쇄가 싫어 비튼 것. 26으로 참고 2도 백 1에 지키면 흑도 2 이하 9까지 싸바른 뒤 실전보 ‘다’로 굳히는 수순이 그럴 듯 하다.
26으로 기대면서 중앙에 머리를 내밀면 31까지는 이런 정도. 여기서 되돌아 봐도 백 20 한 점은 ‘라’에 놓여있는 게 훨씬 낫다. 너무 실리를 밝힌 한 수였다는 게 다시 확인된 셈. 상변 흑 3점은 과연 세력일까, 곤마일까. 백의 다음 한 수가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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