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학'-'중천', 부산국제영화제서 공개 대성황

'영화의 바다'에 푹 빠진 부산의 밤이 뜨겁다. 특히 14일밤에는 두 편의 대작이 첫 외출을 하며,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12~20일)가 클라이맥스를 찍었다. 정우성-김태희 주연의 판타지 무협영화 '중천'(감독 조동오, 제작 나비픽쳐스)과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이 최초로 공개됐다. '중천'은 순제작비만 104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판타지 무협영화. 이날 오후 8시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중천으로의 초대' 행사가 열렸다. 블록버스터 영화에 걸맞게 700여명의 국내외 기자와 영화 관계자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출연 배우들도 신이 났다. 정우성 김태희 허준호 박상욱 소이현 김광일 등이 무대에 올라 폭발적인 반응에 고개를 숙였다. 특히 정우성은 호흡을 맞춘 김태희에 대한 칭찬에 침이 말랐다. 그는 "다른 여배우라면 적응하기 힘들었을 상황에서 (중국 올로케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적응을 잘했다. 또 현장 배우들을 배려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해줘 완벽한 여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극찬했다. 이에 대해 김태희는 "하늘 같은 선배들이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첫 영화에 적응할 수 있게 해준 선배들과 모든 스태프들에게 감사한다"며 활짝 웃었다. 앞서 차인표의 사회로 진행된 '천년학의 밤' 행사에서는 조재현이 그동안 갈고 닦은 북 솜씨를 공개했다. 영화 '천년학'은 '서편제'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의 혼을 담은 작품. 소리꾼 아버지와 눈먼 딸, 이복 동생의 고단한 삶과 한을 그릴 예정이다. 조재현은 오정해와 함께 주연을 맡았다. 한편, 오정해가 부르는 '사철가'에 맞춰 북을 친 조재현은 "앙코르 요청이 나올 줄 알고 두 곡을 준비했다"고 말하며 한 곡 더 선보이려고 하자 차인표가 "스스로 앙코르 곡을 요청하는 전무후무한 상황을 여러분들이 지켜보고 계신다"고 말해 배꼽을 잡게 했다. '중천'과 '천년학'은 각각 12월과 내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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