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연일 인산인해...심야상영 전회매진

항도 부산이 '영화 바다'에 푹 빠져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12일 개막 축포를 쏘아올린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PIFF)는 그야말로 대성황이다.

상영관은 관객들로 인산인해다. 티켓은 현장판매분까지 모두 이른 아침에 동이 난다. 특히 해운대 백사장에 마련된 야외 특설무대는 13일 안성기와 유덕화를 필두로 매일 톱스타들이 등장한다. 여기저기에서 터지는 팬들의 까무라치는 함성은 기본이다. 카메라 플래쉬 또한 쉴새없이 터진다.

땅거미가 져도 톱스타들의 향연은 계속된다. 정우성-김태희 주연의 판타지 무협영화 '중천'과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의 첫 외출, 그리고 이병헌-수애의 '그 해 여름' 제작보고회 등 다양한 행사로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른다.

올해 첫 시도된 심야상영 행사인 미드나잇 패션도 빼놓을 수 없다. 전회 매진이 말해주듯 새벽까지 뜬 눈으로 밤을 지새는 '영화 폐인'들이 화룡점정을 찍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일 중국 닝 하오 감독의 '크레이지 스톤' 상영을 마지막으로 9일간의 영화 축제를 마감한다. 이번 영화제에는 63개국 245편의 작품 상영을 비롯해 아시안 필름마켓(AFM), 아시아다큐멘터리 네트워크(AND) 출범, 아시아다큐멘터리 네트워크 펀드지원 및 시상, 한불 120주년 기념 프랑스 영화 특별전 등이 열리며 어느 해보다 열기가 뜨겁다. 명실공히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속의 영화제로 우뚝 선 느낌이다. (스포츠조선 부산=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