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평균 관객수 오히려 증가 '조용한 돌풍'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라디오 스타'가 조용하지만 힘찬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라디오 스타'는 최근 개봉 3주째를 맞아 스크린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하루 평균 관객수는 늘어나는 뒷심을 발휘하며 개봉 당시 쏟아졌던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입증하고 있다.　개봉일이었던 지난달 27일의 스크린 수와 관객은 각각 300개에 2만여명. 그러나 둘째 주에 스크린 수가 10여개 줄고, 다시 이번 주에 270개 정도로 줄어들었지만 하루 평균 관객수는 평일이 3만~4만명, 주말이 8만~10만명까지 꾸준히 늘어났다. 첫째 주의 서울지역 주말 관객이 5만7000명에서 추석 연휴에 낀 주말(7~8일)에는 7만8000명, 지난 주말(14~15일)에는 6만5000명으로 증가한 것도 이 영화에 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개봉 17일만인 지난 13일 100만관객을 돌파했을 때, 제작사인 영화사 아침은 '1000만명 같은 100만명'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해 눈길을 끌었다. '왕의 남자', '괴물' 등의 관객 수가 1000만명을 훌쩍 넘고, '타짜', '가문의 부활' 등의 흥행질주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작은 영화'의 선전을 자축한 것이었다. 이같은 뒷심의 근원에는 두 주연배우의 명연기, 이준익 감독의 연출력, 작은 영화에 투자하는 제작사의 의지 등이 있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국민배우라는 호칭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안성기와 박중훈은 실제 20년 인연의 세월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들의 인생과 연륜이 녹아든 연기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왕의 남자'로 작품성과 흥행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이준익 감독은 그 명성을 재확인했다. 안성기와 박중훈에 대한 헌정영화라는 나름의 의미도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 라디오 스타'의 저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주말 극장가 흥행 성적은 '타짜'에 이어 '라디오 스타'가 2위였다. 새로 개봉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나 조폭 코미디 '가문의 부활'은 각각 3, 4위로 처졌다.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