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식, 고춧가루-몽둥이 세례 또 '마파도 수난'

'마파도2'(감독 이상훈)로 다시 돌아온 개성파 배우 이문식이 혹독한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전편의 강도를 초월하는 시련과 고난으로 얼굴과 몸이 성할 날이 없다. 17일 전남 영광의 오픈세트에서 벌어진 신에서도 그의 수난은 이어졌다. 엽기 할머니들과 둘러앉자 김장김치를 담그는 장면에서 그는 김치보쌈을 하나 잘못 손댔다가 '회장댁' 할머니(여운계)에게 고춧가루 범벅이 된 손으로 눈두덩을 얻어 맞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고춧가루 세례에 그는 다음 대사를 하지도 못한 채 눈을 감싸고 쓰러졌다. 이문식은 "원래 대본에 없던 것이었는데 갑자기 손이 날아와서 사실 좀 놀랐다"면서 "이번 영화에선 이것 말고도 지난번 이상으로 할머니들에게 혼쭐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전엔 욕쟁이 '영광댁' 할머니(김지영)한테 원없이 뒤통수를 맞았다. 닭고기를 훔쳐먹다가 걸려서 막대기로 맞는 장면에서 서로 웃음을 참지 못해 NG가 나는 바람에 무려 아홉차례나 맞은 데를 또 맞아야 했다. 김지영은 "나중엔 (이문식에게) 너무 미안해서 웃음을 참느라고 이를 악물다가 입술까지 찢어졌다. 정말 이문식 때문에 촬영장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수난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가 걸치고 있는 꽃무늬 상의에 몸빼바지 또한 할머니들의 공격의 대상. 틈만 나면 바지를 끌어내리는 통에 손은 항상 허리춤에 가 있었다. 이문식은 "내가 괴롭힘을 당하면 당할수록 관객들은 더 웃을 수 있는 것 같다"며 "간혹 다칠 때도 있지만 영화적 완성도를 위해서라면 이런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마파도2'는 이달 말 크랭크업되며 내년 초에 개봉될 예정이다. (전남 영광=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