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투입 '디 워' 대박 터질까

심형래 감독의 5년여 고된 작업이 빛을 볼 것인가? 무려 7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블록버스터 괴수영화 '디 워'(D-War)가 오는 4일(이하 현지시간)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1일 개막한 북미 최대의 영화시장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 출품된 '디 워'는 4일 오후 5시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의 모니카 극장 4관에서 110분짜리 완성본으로 필름 바이어들에게 첫 선을 뵌다. 관심은 '디 워'의 성공 여부다. 한국영화사상 최대의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이 과연 세계 영화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을지에 초점이 모아진다. 제작비 700억원은 국내 영화 시장에서 아직까지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다. 국내 평균 영화 제작비인 30억원을 회수하기 위해서 약 100만 관객이 들어야 한다고 계산할 때, 2000만명이 관람해도 회수 불가능한 액수다. 결국 북미와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AFM에서의 성공이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일단 분위기는 호의적이다.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분짜리 예고편이 소개된 '디 워'는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무기가 빌딩을 감아타고 올라가는 장면이나,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는 대형 전투신이 인상적이었다. 제작비의 상당 부분이 투입된 CG에서도 "기존의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라는 평가를 받아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배급을 맡은 쇼박스 측이 영화의 드라마보다는 CG 등의 기술적인 측면만 부각한다는 점이 아쉽다. 지금까지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된 괴수영화는 많았다. 그러나 스토리라인이 탄탄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교훈을 여러번 남겼다. 쇼박스 측은 "그동안엔 불필요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보안에 철저를 기했다. AFM에서 '디 워'의 진가가 입증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디 워'는 심형래 감독이 '용가리'(1999년)의 참패 이후 와신상담의 심정으로 '올인'한 작품이다. 이무기들의 여의주 쟁탈전이 미국 LA를 배경으로 벌어진다는 내용이다. 심형래 감독이 각본까지 맡았고 제이슨 베어, 아만다 브룩스 등 할리우드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대사는 물론 영어로 돼 있다. 개봉은 내년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