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코믹연기 꼭 하고 싶었다"

"난 코미디에 목 마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연기파 배우 설경구가 코미디 영화에 도전할 뜻을 강력히 밝혔다. 설경구는 지난 3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장르를 가려가며 출연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그건 정말 오해"라며 "어떤 장르라도 제각기 영화로서의 미덕을 갖추고 있다. 특히 어떻게 보면 코미디 연기는 내 도전의 정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실 설경구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이같은 오해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박하사탕'으로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설경구는 '오아시스', '실미도', '공공의 적', '역도산' 등에서 유난히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했다. 오는 9일 개봉되는 '열혈남아'(감독 이정범, 제작 싸이더스FNH)에서도 야비하고 느물느물한 조직폭력배 '재문' 역을 맡았다. 하지만 설경구는 "일부러 특정 장르만 고집하는 것도 아니고, 코미디 영화를 평가절하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작가들은 코미디를 쓰는 게 가장 힘들다고 이야기 하는데 내 생각 역시 마찬가지다"며 "쓰는 게 힘들 듯 코미디를 연기하는 것도 굉장히 어렵다. 코미디를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영화 '그놈 목소리'(감독 박진표, 제작 영화사 집)의 막바지 촬영에 한창인 설경구는 "요즘 코미디 장르에 출연 제의가 많이 오고 있는데, 작품만 좋다면 굳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상관 없다. 시트콤에도 출연할 용의가 있다"며 코미디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