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영어 판권 팔렸다

한국 영화사를 새롭게 작성한 '괴물'(감독 봉준호, 제작 청어람)이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 2일 영화 전문지인 스크린 인터내셔널과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미국 산타모니카에서 열리고 있는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서 유니버설 픽처스가 '괴물'의 영어 버전 리메이크 판권을 60만달러(약 5억6000만원)에 구입했다. 특히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한국영화 괴물의 리메이크 전쟁에서 유니버설이 승리했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타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유니버설은 '괴물' 판권을 놓고 그동안 20세기폭스, 프로듀서 마이크 데 루카, 플랜B 등과 경합을 벌여왔다. 봉준호 감독도 지난 7월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를 비롯해 여러 회사에서 리메이크 판권을 사기 위해 교섭을 하고 있다"며 해외의 뜨거운 관심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리메이크 계약은 해외세일즈를 맡은 씨네클릭아시아, 버티고, 골드서클필름스 등이 연합해 성사시켰다. 리메이크 작품의 감독과 작가 등 구체적인 상황은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유니버설의 부사장인 피터 크레이머와 데이비드 오티즈, 버티고의 로이 리와 더그 데이비슨 등이 프로듀서로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버라이어티는 '괴물'의 미국판 시나리오는 새로운 틀에서 짜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작의 경우 괴수 영화지만 주한미군 문제와 한국의 정치-사회적 문제가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판 '괴물'은 할리우드의 리메이크에 앞서 내년 2월 미국에서 개봉된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