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관객 1300만명 돌파...개봉 100여일만에 최초 기록

'힘겨운 1300만 돌파!' 영화 '괴물'(제작 청어람, 배급 쇼박스)이 마침내 13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쇼박스 측은 6일 "아직 정확한 집계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10월 말까지 1300만명에 아주 근소한 차이로 접근했고, 지난 주말 13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7일 개봉 이후 100여일만에 얻은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이자 '상징적인' 타이틀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힘겨웠다. 파죽지세로 종전 최고 기록인 '왕의 남자'의 1230만명을 깨뜨린 게 개봉 후 불과 38일만의 일. 그러나 이후 관객 증가세가 현저히 낮아지면서 70만명을 더하는 데는 두 달이 더 걸렸다. 특히 지난 9월 2일 1298만명을 기점으로 스크린 수마저 급감하면서 '나머지 2만명'을 채우는 데는 무려 35일이 소요됐다. 배급사의 '전략적인 관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기록이다. 성난 불길 같았던 기록 행진만 돌이켜봐도 나머지 2만명 달성의 고뇌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괴물'은 개봉 첫날에만 45만명, 5일만에 300만명, 21일만에 1000만명 등 매일같이 최단 기록을 수립하며 여름 극장가를 강타했다. 역대 최다인 620여개의 스크린을 풀가동해 주변으로부터 '스크린 독식'이라는 질투어린 비난을 들었지만 아무도 독주를 막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9월 말 이후 스크린 수가 70여개로 줄고, 추석연휴 이후 다시 20여개로 축소되면서 증가세가 꺾였다. 결국 최근까지 경기도 파주와 전남 목포의 개봉관 스크린 2개를 포함, 3~5개 스크린으로 명맥을 유지하며 기록을 달성했다.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