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래드클리프, `누드 연기' 논란

영화 ‘해리 포터’의 주인공을 맡았던 10대 스타 대니얼 래드클리프(17)가 연극 무대에서 누드 장면을 연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국에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5일 “래드클리프가 내년 2월 웨스트 엔드에서 공연되는 피터 셰퍼의 심리 드라마 ‘에쿠우스’에서 주인공으로 누드 연기를 펼친다”며 “레드클리프는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가 닮기를 원하는 모델이었던 만큼 자녀들에게 이 공연을 보게 할지 여부가 내년 학부모들에게 가장 딜레마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973년 런던의 내셔널 시어터에서 처음 공연된 ‘에쿠우스’는 아무 이유 없이 마구간에 있던 말의 눈을 찌르는 충격적 행동 때문에 심리학자의 조사를 받게 되는 10대 소년 앨런 스트랭의 이야기를 다루는 내용으로, 앨런이 성적인 판타지를 위해 벌거벗은 채 말을 타는 장면이 포함돼 있어 영어권에서 가장 논란을 일으킨 작품 중의 하나다. ‘에쿠우스’의 연출자 데이비드 퓨는 “누드 연기와 일부 장면은 스토리 전개의 필수적 부분”이라며 “우리는 연극관람에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고,에쿠우스의 일부 장면이 어린이들에게는 부적합하다고 밝히겠지만 어린이들의 관람을 금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퓨는 “나는 이 연극을 14살때 봤는데 그것이 내 인생을 바꿨고,만약 그 때 이 연극을 보지 않았다면 지금 이 연극의 연출자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모든 아이들이 서로 다른 만큼 그들이 연극을 보더라도 서로 다르게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지는 과거에 ‘메리 포핀스’가 일부 무서운 장면이 포함된 점을 우려해 7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관람금지를 권고한 사실을 예로 들며 이같은 ‘에쿠우스’제작진의 태도는 웬스트 엔드의 다른 극장에서 채택된 정책과 크게 대비되기 때문에 논쟁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래드클리프의 공식 개인 웹사이트에는 연극 관람이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 팬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조선닷컴 inter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