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별’들의 전쟁

이에 반해 중국 팀은 셰허와 쿵제가 1, 2장으로 포진한 것이 눈길을 끈다. 둘은 신예라기보다는 각각 중국 랭킹 2, 3위에 올라있는 ‘기성(旣成)’급 강호다. 하지만 이 2명 밑으론 90년도를 전후해 출생한 꼬마 예비 스타들이 화려하게 포진, 한국과의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 LG배서 준우승까지 내달았던 천야오예, 올해 구리(古力)와 이세돌 등 강자들을 연거푸 메친 저우루이양은 특히 눈 여겨 볼 강자들.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한국 바둑이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어쩌면 중국이 바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최강국으로 떠오를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일의 세계바둑은 과연 어떤 판도를 형성할까.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 베이징서 벌어질 2006 국제 신예대항전에서 그 해답이 나온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차세대 주역들이 한 자리에 집결, 미래를 점검하는 연례행사다. 97년 한·중 친선전으로 스타트했던 이 대회도 올해로 10회째를 맞는다. 2000년 4회 대회부터 일본이 가세했고 2004년엔 대만이 포함돼 4개국 행사로 자리잡았다. 과거 9년 간 한국이 6회, 중국이 3회 우승했다. 4개국 팀 리그 성적으로 순위를 정하되 동률이 나오면 전체 다승(多勝) 팀이 우선하는 방식. 각 팀에 소속된 8명은 다른 3개 팀 같은 순위자를 상대로 1인당 3국씩 소화하게 된다.
한국은 송태곤이 주장을 맡았다. 8회 때 주장으로 나가 3연승, 9회 때는 3장으로 출전해 역시 전승을 기록한 이 대회 ‘터줏대감’이다. 여기에 금년도 신인왕 허영호, 천원 보유자 고근태 및 홍성지가 뒤를 받친다. 강동윤 김지석 진시영 등 ‘89년 생 천재 트리오’는 이번 대회서 한국의 허리를 맡을 예정. 올해 3월 입단 후 7승 1패로 ‘비공식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승화도 주목의 대상이다. 허장회 감독은 “한국은 재질과 장래성 위주로 4개 팀 중 유일하게 선수 전원을 만 20세 이하로 구성했다”며 중국과의 일전이 패권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고령 팀’ 일본에선 자국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한 이야마가 돋보이나 전체적으로 한·중을 넘기엔 역 부족이다. 대만 대표팀 명단은 입수되지 않았다. 1인당 2시간 30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지며, 개최지 룰에 따라 덤이 7집 반이란 점도 기억해 둘 만하다. 주목의 한·중전은 대회 최종일인 15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