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이 영화로 재탄생한 '사일런트 힐'

현대 사회는 창조적 다양성이 최고의 무기다. 스크린 또한 예외는 아니다. 작품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장벽도 없다. 4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게임 마니아들을 열광시켰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이 영화로 재탄생한 '사일런트 힐'도 분명 이러한 물결속에서 태동했다. 이 때문일까. '사일런트 힐'은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개봉 주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데 이어 국내에서는 무삭제 필름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무엇보다 영화는 무시무시한 공포를 앞세워 시종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과연 '사일런트 힐'의 비밀은 뭘까. 로즈(라다 미첼)의 딸 샤론(조델 퍼랜드)은 밤마다 이상한 증세를 보이며 사라진 마을의 이름인 '사일런트 힐'을 끊임없이 외친다. 보다 못한 로즈는 이 마을이야말로 딸을 치료할 해답을 쥐고 있다고 확신하며 그곳으로 향한다. 한데 짙은 안개가 내린 사일런트 힐 입구에서 차 사고가 난 후 샤론이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딸을 잃은 로즈는 삶과 죽음의 경계인 사일런트 힐에 마침내 발을 들인다. 하지만 세상을 삼켜버릴듯이 울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마을은 지옥으로 변한다. 또 미스터리의 향연이 계속되는 가운데 딸의 비극적인 운명이 밝혀지면서 영화는 더욱 가쁜 숨을 몰아쉰다. 이 과정에서 소름 끼칠 정도로 오싹한 크리처(정체불명의 생물)의 등장은 영화의 백미다. 아울러 곳곳에서 유혈이 낭자하며 공포물의 극치를 보여준다. 9일 개봉하는 '사일런트 힐'은 '늑대의 후예들'(2001년)로 세자르 영화상을 받은 크리스토프 강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8세 이상 관람가.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