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과 예술 논쟁'이 되었던 '즐거운 사라' 영화화

'외설과 예술 논쟁'으로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마광수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의 '즐거운 사라'가 스크린에 담긴다. '즐거운 사라'는 지난 92년 '외설'이라는 이유로 판매가 금지됐을 뿐 아니라 마 교수를 구속 수감시켰던 장편소설. 당시 엄청난 화제의 중심에 놓였던 '즐거운 사라'가 '외설'이라는 주홍글씨를 떼내고 15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며 내년 6월 촬영에 들어가 연말 개봉할 계획이다. 대학에 복직, 최근 '마광쉬즘'이란 수필집을 내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마 교수의 행보와도 맞물린 상태. 난산 끝에 영화화를 결정한 파라다이스의 인장미 사장은 "마 교수님께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판권을 허락했다. 최고의 예술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시무시한 사회적 반향을 낳았던 작품인 만큼 감독 선정과 캐스팅에도 뜨거운 시선이 쏠려있다. 과연 어떤 감독이 작가 구속이란 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었던 이 소설을 21세기에 걸맞은 화법으로 풀어낼 지가 관건이다. 외설을 예술로 풀어가는 감독의 솜씨에 따라 '즐거운 사라'에 면죄부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또 어떤 여배우가 '사라'로 거듭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당시로선 현실성이 없는 캐릭터라고 낙인찍혔던 프리섹스를 즐기는 방종한 여대생 '사라' 역의 캐스팅이 성패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년 만에 당당하게 대중속으로 뛰어드는 영화 '즐거운 사라'. 2007년 영화계가 주목할 최고의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파라다이스는 이외수의 소설 '괴물'도 영화로 내놓기로 하고, 한창 캐스팅 작업을 벌이고 있다. '괴물'은 내년 3월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