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붙이는 독감 백신과 해외여행 중에 발생하는 여행자설사(travelers’ diarrhea) 백신이 개발돼 초기단계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패치형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미국의 로마이(Lomai) 사는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27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패치형 독감백신에 대한 1상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앞으로 안전성과 표준독감백신을 맞았을 때와 같은 정도의 항체가 형성되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한편 여행자설사를 일으키는 대장균(ETEC)에 대한 면역력을 갖는 또다른 패치형 백신은 300여명의 지원자에게 붙이도록 하고 최소한 2주 간 멕시코와 과테말라 여행을 시켜 면역효과를 지켜보게 된다.
패치형 백신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表皮) 아래에만 닿으면 피부면역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랑게르한스 세포가 패치에 묻어있는 병원균을 인식하고 재빨리 림프절로 이동해 면역체계에 경계령을 내린다.
패치가 표피 바로 아래에 닿게 하기 위해 패치를 붙일 피부를 손톱을 고르는 줄처럼 생긴 도구로 문지른 다음 패치를 그 위에 몇 시간 붙여두면 된다.
약물을 피부를 통해 전달하는 패치는 발라져 있는 약물이 아주 작은 분자이기 때문에 그냥 피부에 붙이기만 해도 약물이 피부로 침투해 혈관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백신에 묻여진 병원균은 크기가 훨씬 큰 단백질이기 때문에 피부 밑까지는 넣어주어야 한다.
패치 형 백신은 일반 주사형 백신과는 달리 주삿바늘이 필요없고 냉장보관 하지 않아도 되는 등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 게이서스버그 <미국 메릴랜드 주>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