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의 재발견

한참 말을 섞다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왜?'하고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보니 미소부터 흐른다. 그는 솔직, 담백한 '대~한민국' 순수 청년이었다. 봉태규. 　어느덧 주연배우로 우뚝 성장한 봉태규가 포복절도 코미디물로 가을 스크린을 한없이 밝게하고 있다. 16일 개봉하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감독 김성훈)은 그를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혜영(오미미)을 사이에 두고 아버지 백윤식(동철동)과 펼치는 살벌한 쟁탈전은 배꼽이 터질 만큼 기상천외하다. 또 '삥 뜯기'를 통해 학우들과 우정을 만들어가는 '열혈 18세'라는 영화속 캐릭터가 하도 유별나서 인터뷰도 유별나게 했다. 이른바 '다섯자 토크'다. 유쾌, 상쾌, 통쾌한 그의 입담에 다섯 자가 모자랐지만, 꾸밈없는 그의 매력은 확인할 수 있었다. 주연 전력투구 스크린인생 전환점 수능일 개봉 흥행 예감 참 좋아요 '왕'자 몸매 뽐냈다가 악플(?)고생 야한 신 혜영누나 배려로 일사천리 의류 매장 운영하는 '패션 멋쟁이'

▶삥 뜯어 봤어=뜯겨는 봤어〈 영화와 달리 중학교 3학년때 4호선 동대문역에서 5000원을 탈취당했다. 판세가 '6대2'라 돈주고 안 맞는 게 나았다고. 그러나 친구는 맞았다. 수중에 500원 뿐이어서.〉 ▶주혁과 맞짱=문근영 있어〈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형제로 호흡을 맞춘 김주혁(사랑따윈 필요없어)과 흥행 경쟁을 펼치게 됐다. 소감을 묻자, 답변이 압권. 문근영이 더 무섭단다. 그래도 의리는 지켰다. 형도 멋있을거라며.〉 ▶역할 어울려=나는 글쎄요〈 전작인 '가족의 탄생' 이후 이번 영화는 한 마디로 전환점. 그래서 특유의 개인기도 접고 목을 맸는데, 완성된 작품을 보고나니 고칠게 너무 많다며, 한숨. 그래도 기특하네!〉 ▶너는 내 운명=의외의 반응〈 영화속에 '너는 내 운명'의 황정민 연기를 패러디 한 장면이 시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음. 한데 정작 본인은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는데. 실제 촬영 때는 현장 분위기가 너무 엄숙했다나. 그래서 감독이 편집까지 언질했는데!〉 ▶수능일 좋아=작년 좋았어〈 지난해 '광식이 동생 광태'가 수능일에 개봉했는데, 올해도 공교롭게 수능일인 16일 관객과 만난다. 작년 누구도 예상 못한 250만 관객기록이 여전히 생생하다며.〉 ▶'왕'자 멋지대=흑흑흑흑흑〈 봉태규가 튼실한 몸매를 뽐냈다. 한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오랫동안 운동을 해 만든 몸이지만 공개하기가 꺼림칙했다. 감독에게 찍지 말자고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왕'자가 공개되자, 그만 악플에 시달렸다. 그것도 '왕'자냐며. 그래서 상처를 받았다!〉 ▶6년 여친은=지금 난감해〈 기자시사회 직후 여자 친구(이은)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1위 올랐다. 그래서 여자 친구가 '무슨 말 했냐'는 문자를 보냈다. 둘 다 배우라 이 때가 가장 난감하단다. 결혼은 10년쯤 뒤에!〉 ▶혜영 누나는=성격 최고야〈 첫 인상은 새침할 것 같았다. 가슴을 만져야하는 신이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편하게 배려해 줘 봉태규를 안심시켰다. 누나, 고마워!〉 ▶패션 꿈나무=사실 창피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옷을 좋아했고, 10년 넘게 멋을 냈다. 그런데 알리지도 않았는데 우연한 기회에 서울 압구정동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밝혀졌다. 최근에는 디자인한 의류가 패션 무대에도 올랐다.〉 ▶흥행 예감해=잘 됐으면 해〈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밝힌 봉태규. 그래서 슬럼프가 너무 무섭단다. 특히 이번 영화가 잘 돼야 계속해서 주연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걱정이 대단하다. 제발 많이 봐주세요. 봉태규의 외침이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