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기 '박용우-김상경' 의기투합

'동기 사랑, 영화 사랑!' 대학동기 박용우와 김상경이 영화 '조용한 세상'(감독 조의석, 제작 LJ필름)에서 의기투합,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각오다. 충무로에서 손꼽히는 연기파 배우인 두 사람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91학번 동기생. 교문을 들어선 지 15년 만에 작품으로 만났다. 9일 서울 홍익대 입구 근처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김상경은 "박용우와 1학년 때는 가깝게 지냈는데, 2학년 때부터 전공이 나뉘는 바람에 잘 만나지 못했다"고 회상하며, "그래도 다른 어떤 배우들보다도 빨리 친해지고,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배우들 사이에 종종 있는 '기싸움' 같은 게 전혀 없이 일사천리로 촬영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에 박용우는 "둘 다 소주 마시는 걸 좋아하다 보니 촬영 중 술을 자주 마셨는데, 상대적으로 술이 약해서 먼저 집에 가곤 했다. 계산을 한 번도 안 했다는 말인데,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두 '동기생'은 흥행에 대해서도 비슷한 의견을 나타냈다. 김상경은 "솔직히 '극장전'이나 '생활의 발견' 같은 작품은 총 관객수를 다 합해봐야 '살인의 추억' 관객수의 5분의1도 안 된다. 하지만 너무나 가치 있는 작품"이라며 "흥행은 하늘의 뜻 아니겠느냐. 다만 '조용한 세상'은 시나리오를 본 순간 나름대로 흥행요소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출연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용우는 '제목이 좀 심심하다'는 항간의 지적에 대해 "올 초 흥행했던 '달콤 살벌한 연인'도 제목이 심심하다고 해서 공모까지 받았다. 그래서 심지어 '사랑은 삽자루를 타고' 같은 제목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흥행은 하늘의 뜻이고,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는 게 배우의 몫"이라고 '친구' 편을 들었다. '휴먼 미스터리'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하는 영화 '조용한 세상'은 다음달 14일 개봉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