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여류 기성’의 왕관은 누구 머리에 얹힐까. 여류국수전과 여류명인전에 이은 제3의 여성 기전인 제1기 여류기성전 우승자가 이번 주 전북 부안에서 탄생한다. 이 대회는 지난 4월 여류 프로기사 30명이 출전한 가운데 스타트, 2회전까지 마쳤고 당시 ‘살아남은’ 8강이 14~16일 사이 토너먼트로 패권을 가리게 된 것. 대회 주최자가 기업체 아닌 전북 부안(扶安)군이란 지방자치단체여서 특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년까지 국내 여성 프로 기전은 94년과 2000년 각각 출범한 여류국수전 및 여류명인전 2개뿐이었다.
8강전은 루이 대 김은선, 이영신 대 이하진, 김세실 대 조혜연, 하호정 대 이다혜 전으로 치러진다. 박지은 권효진 이민진 김혜민 등 강호들은 앞서 탈락했다. ‘철(鐵)의 여제’로 군림 중인 루이 九단과 토종 최고단자인 조혜연 七단이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최근 평준화 현상 속에 속단은 금물이다. 결승전도 단판 승부이며 1인당 1시간(초읽기 1분 1회)짜리 준 속기(速棋) 방식. 우승 상금 1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