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더 씨', 케빈 스페이시 '1인4역'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케빈 스페이시의 15년 열정이 담긴 '비욘드 더 씨'(수입/배급 아미가스 필름)가 16일 개봉된다. 2004년 12월에 미국에서 처음 개봉돼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뮤지컬 음악 드라마다. 미국의 전설적인 가수 바비 대런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바비 대런은 심장질환을 갖고 태어나 37세에 요절한 대중 가수다. 1958년 '스플리시 스플래시'(Splish Splash)로 혜성처럼 등장해 이듬해 '맥 더 나이프'(Mack The Knife)로 음악의 오스카상인 그래미상에서 최우수 신인아티스트상과 올해의 음반상을 받았다. 영화의 제목이자 팝 음악팬들에게 익숙한 '비욘드 더 씨'(Beyond The Sea)도 다른 영화의 OST로 사용되는 등 지금까지 사랑받은 불후의 명곡이다. 바비 대런이 그래미상을 받던 해에 태어난 케빈 스페이시는 어려서부터 대런의 음악을 듣고 자랐다. 자신과 가족의 우상이었던 대런의 삶과 음악을 스크린으로 옮기겠다는 생각은 그의 숙원이었다. 스페이시는 영화의 완성을 위해 15년을 쏟아부었다. 연기는 물론 감독과 각본, 제작까지 1인 4역을 도맡았다. 얼마나 그가 바비 대런과 영화에 빠져 있었는지는 이것만 봐도 미뤄 짐작이 가능하다. 이런 노력으로 극중의 스페이시는 생전의 바비 대런 그대로다. 정장 패션, 2대8 가르마, 특유의 손짓과 몸짓 등 거의 모든 것이 완벽하게 재현됐다. 피나는 연습을 거쳐 불후의 명곡들이 스페이시의 목소리로 재탄생했다.　이준익 감독이 국민배우 안성기와 박중훈을 위해 '라디오 스타'를 만들었다면 케빈 스페이시는 국민가수인 바비 대런에게 '비욘드 더 씨'를 헌정했다. 영화에 대한 열정이 무서우리만큼 뜨겁다. '유주얼 서스펙트'(1995년), '아메리칸 뷰티'(1999년), '슈퍼맨 리턴즈'(2005년)에서 시시각각으로 변신했던 그의 명연기를 또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