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만발 '스크린속 키스신' 뒷얘기

키스신 없자 두배우가 감독에 건의 촬영 들어가선 감독이 "더 진하게~"

2 다니엘 헤니-엄정화 'Mr.로빈 꼬시기'(감독 김상우, 제작 싸이더스 FNH)의 다니엘 헤니와 엄정화도 입술을 포갰다. 티저 예고편에서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파격적인 키스신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여성 네티즌들 사이에선 '완전 부럽다', '깜짝 놀랐다', '너무 진하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키스신도 달콤했다. 촬영 직전 양념 치킨을 나눠 먹은 이들은 치킨의 힘을 빌어 NG없이 두 번 만에 끝냈단다. 엄정화는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싫지 않은 표정이 역력했다. 'Mr.로빈 꼬시기'는 엄정화가 사랑을 불신하는 퍼펙트 가이 다니엘 헤니를 대상으로 본격 '내 남자 만들기' 프로젝트를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로 다음달 개봉 예정이다. 한석규, 김지수 돌려 세워 기습 키스 힘 조절 실패로 NG만 수십번 '휴~'

1 임수정-정지훈 다음달 7일 관객들과 만나는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제작 모호필름)가 개봉전부터 화제 만발이다. 복수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에다 '월드스타'인 정지훈(가수 비)의 첫 스크린 나들이, 그리고 '충무로의 보석' 임수정이 가세한 점 등 모든 것이 신선한 뉴스다. 이 중 가장 재미난 에피소드는 역시 정지훈과 임수정의 키스신이다. 박 감독은 원래 남녀의 '접촉'을 싫어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일종의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지만 키스신은 없었다. 한데 주연 배우들이 발끈(!)했다. 임수정은 "비와 만나 머리를 맞댔다. 그래도 로맨틱 코미디인데 어떻게 키스신이 없냐며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일종의 역적 모의였다. 이쯤되자 박 감독도 이들의 강력한 주장에 하는 수 없이 'OK사인'을 냈다. 그렇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칼자루는 박 감독이 쥐었다. 박 감독은 이들의 주장(!)에 화답하듯 연신 "더 진하게 하라"고 주문을 넣었다. 정지훈은 "수위조절을 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감독님께서 잡아먹을 듯이 더 진하게 하라고 했다"고 웃은 뒤 "영군(임수정)의 틀니가 바뀌어야 했는데…. 어쨌든 영화에서 확인하라"며 여운을 남겼다. 한데 영화에서 이들의 키스는 키스가 아니다. 단지 싸이보그라고 생각하는 임수정의 충전일 뿐이다. 함께 치킨 나눠 먹고 두 번만에 OK 엄정화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안나"

3 한석규-김지수 김지수는 '가을로'의 유지태에 이어 30일 개봉예정인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감독 변승욱, 제작 오브젝트필름)에서 또 다시 거사를 치렀다. 한석규와 '두 번째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입맞춤을 했다. 둘 다 멜로 영화의 귀재지만 키스신 촬영을 앞두고 어색한 나머지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한석규의 기습 키스가 설정이라, 김지수를 멋지게 돌려세우는 것이 관건이었다. 한데 힘 조절 실패로 김지수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고 말았다. 이렇다보니 두 배우의 어깨가 얼얼할 정도로 수많은 NG를 거치고 나서야 완벽한 기습 키스신이 탄생했다고 한다.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은 30일 개봉한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