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현명한 마무리

〈제13보〉(191~246)=바둑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골인 지점에 거의 다다랐지만 넘어야 할 고비는 많다. 눈동자가 찍혀야만 용(龍)은 승천하리라. 참고도를 보자. 순리대로라면 흑은 1의 곳 보강이 정수다. 그러나 백에게 2를 허용하는 순간 흑 3의 최대처를 차지하더라도 반면(盤面) 3~4집밖에 못 남긴다.
191은 그런 뜻에서의 승부수. 뜻밖의 저항에 백은 192 이하 199까지 시간을 벌며 다시 한 번 팻감을 점검한다. 그리곤 마침내 200, 202의 패를 결행했다. 백도 이 패(覇)싸움에 질 경우 좌변을 다쳐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조한승은 중앙에 몇 개의 팻감을 확보해놓고 있었다. 206, 212 등이 그것.
227을 외면하고 228로 흑 4점을 따낸 것이 현명했으며 승부는 사실상 여기서 끝났다. 좌상 쪽은 여전히 패의 형태. 흑은 244를 불청, 좌상 쪽 패를 해소하며 안간힘을 썼으나 반면(盤面)으로도 5집을 패했다. 이후는 총보로 넘긴다. (208 214 220 226…202, 211 217 223…205, 228…200, 229…221, 231 237 243…209, 234 240 245…△, 246…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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