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3개국이 16일 세계 최초로 비만과 싸우기 위한 헌장을 채택하고 비만 퇴치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선언했다.
유럽 53개국 보건장관들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 모여 세계보건기구(WHO)가 유럽국들과 협의해 마련한 이 헌장을 승인했다.
이 헌장은 비만 퇴치를 위해 정부가 나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규정한 최초의 시도다.
헌장은 국민들이 건강 식품을 이용하기 쉽도록 정부가 관련 사항을 개선하고 자전거 타기와 걷기를 위한 안전한 도로 규정을 마련하도록 하고있다.
헌장은 민간 사업자들이 기름지고 설탕이 많은 식품을 어린이에게 파는 것도 의무적으로 제한하고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어린이들에게 광고하는 것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구체적 조치 마련을 촉구하고있다.
유럽국 중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이 같은 광고를 금지하고 있으나 네덜란드와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는 식품업계의 자율 규제에 맡기는 등 나라 별로 차이가 많은 실정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이 헌장을 통해 앞으로 5년간 비만 인구 증가율을 줄이고 2015년부터는 비만 인구가 감소추세로 접어들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세계보건기구의 프란체스코 브란카 박사는 그러나 국가적으로 식사 개선 지침을 마련하고 도시계획을 개선하는 다양한 과제가 유럽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실시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은 지난 20년간 비만 인구가 세배로 늘어나 성인의 절반과 어린이의 20%가 과체중인 상태다.
/ 런던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