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통쾌한 역전보

〈총보〉(1~272)=이 판은 무려 334수까지 이어져 백이 11집 반을 이겼다. 막판 변화를 몇 개만 더 감상하자. 251은 참고 1도가 있어 불가피했고, 263으로 264에 두는 저항도 참고 2도 4를 당해 안 된다. 위빈으로선 잘 짜놓고 113의 무리수 한 방으로 밀려난 일국이었다.
바둑 속담에 “바둑은 져도 패(覇)는 이겨라”는 게 있다. 백은 이 판에서 패와 바둑을 모두 승리했다. 좌변 126, 128의 첫 번째 패, 좌하귀 200, 202의 두 번째 패를 이겨 승세를 확립한 조한승은 막판 마지막 반 집 패까지 이겼다. 위빈에겐 충격의 한 판으로 남을 것 같다.
최장 수수(手數), 쌍방 마지막 1분 공방, 끝없는 패싸움 등 이 바둑은 극적 요소를 두루 갖췄다. 올해 LG배는 어쩐지 조한승을 위한 무대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는 결코 느리고 무디기만 한 기풍이 아님을 멋지게 입증해 보였다. (129 137…91, 134 140…66, 208 214 220 226…202, 211 217 223…205, 228…200, 229…221, 231 237 243…209, 234 240 245…184, 246…194, 248…63, 261…232, 334수 끝 백 11집 반 승, 272수 이하 줄임, 소비시간 백 2시간 59분, 흑 2시간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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