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 KIXX “챔피언 결정전 직행”

광주 KIXX 팀이 정규리그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4월 개막, 7개월의 대장정을 달려온 KB국민은행 2006 한국바둑리그는 19일 한게임 대 매일유업 전을 끝으로 포스트 시즌을 향한 정지작업을 마쳤다. 최종 14라운드 대국서 KIXX는 최철한이 월드메르디앙 유창혁과의 주장전 승리로 승점 1점을 추가, 총 26점으로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을 움켜쥐었다.
최종전 무승부로 3위가 된 한게임은 12월 2, 3일 양일간 4위 제일화재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며 그 승자가 2위 월드메르디앙과의 플레이오프(9, 10일)에 나선다. 챔피언 결정전은 14일 돌입 예정. 개인상 부문에선 매일유업 이창호와 KIXX 최철한(이상 12승 2패)이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또 연승상은 8연승의 강동윤(파크랜드), 대마상은 조한승(월드메르디앙·39개)에게 돌아갔다. MVP 등 나머지 개인상은 포스트시즌 종료 후 가려진다.

KIXX의 정규리그 우승은 ‘보증 수표’ 최철한을 축으로 박정상 홍민표 이재웅 등이 안정된 ‘허리’를 구축한 결과였다. 경북 월드메르디앙은 유창혁의 분전이 돋보이는 가운데 후기리그서 홀로 무패를 기록하며 2위까지 도약했다. 경기도 연고의 한게임은 유일한 10대 주장 이영구와 2지명자 원성진이 21승을 합작하는 강력한 투 톱 체제로 전반기를 독주했으나 후반기 부진으로 3위에 그쳤다. 서울 제일화재는 주전들의 고른 승률을 절묘하게 배치, 가장 치열했던 4위 다툼서 살아남은 행운의 팀.
반면 부산 파크랜드는 ‘두 자리 승수’의 강동윤을 배출하고도 하위 타선의 극심한 부진 탓에 4강 티켓을 놓쳤다. 전년도 챔프인 대전 신성건설은 리더가 안 보였고, 인천 매일유업은 톱스타 이창호에게 전체 승수의 절반을 의존하는 팀워크 부재 속에 7위로 밀려났다. 대구 영남일보는 전년도 신성건설 우승의 주역 박영훈 이희성 황금 콤비가 합계 13승에 그치는 부진으로 최하위로 처졌다.

모든 선수가 뒤섞여 무작위로 대결하는 방식은 몇몇 하위 지명자들을 스타로 만들었고 그것이 팀의 상승세에 직결됐다. KIXX 팀 4지명자 이재웅과 한게임 5지명자 온소진이 올해의 대표적 ‘복덩이’들. 최연소 김지석(17·제일화재)과 무명에 가까웠던 김형우(18·영남일보)도 군웅 할거 무대서 5할 승률을 올려 주목받았다. 전체적으로 세대교체 분위기 속에 이창호 유창혁을 빼면 30대 이상 노장들의 퇴조가 뚜렷했다. 지명 순위 별 승수 합계에선 1지명그룹(71승)과 2지명그룹(64승)이 거의 대등했고 3~5지명그룹 총 승수는 각각 43승, 25승, 21승으로 나타났다.
2위와 3위 팀이 무승부 하나 차이로 천국과 지옥으로 갈린 대회 방식은 재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또 5위 파크랜드는 4위 제일화재와 똑같은 승률에도 불구, 변형 승점제로 인해 ‘겨울 잔치’에 초대 받지 못했다. 6위와 7위 팀 역시 승률은 같았다. 탈락이 확정된 영남일보와 매일유업이 최종전서 보여준 감투정신도 갈채를 받을 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