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10대 기획] (1) 청룡 기네스북

▶장동건-그랜드슬램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장동건.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그는 솔직하게 이 상만은 꼭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그는 쟁쟁한 선배들도 이루지 못한 그랜드슬램(남우주연상-조연상-신인상-인기스타상)의 위업을 최초로 달성했다. 97년 신인상(패자부활전), 99년 남우조연상(인정사정 볼 것 없다), 2000년과 2001년 인기스타상을 거푸 거머쥐며 7년 만에 신기원을 이룩했다. 그래서 장동건은 청룡의 배우로도 불린다. 대표적인 배우이자 한류스타로 우뚝 선 장동건은 청룡이 낳은 세계적인 스타다.

영화인의 축제인 청룡영화상이 12월 15일 서울 KBS 홀에서 열립니다. 지난 1963년 첫 시상식을 시작, 수많은 스타탄생과 명작을 발굴하면서 한국영화의 명암을 함께 해온 청룡영화상은 수많은 기록과 화제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영화상에 앞서 각종 기록을 정리한 기네스북, 영화인과 팬들을 감동시킨 수상소감 베스트 10, 에피소드 베스트 10 등을 10회에 걸쳐 기획시리즈로 연재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주>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한국영화는 발전했다. 그리고 청룡의 '꿈★'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바야흐로 '청룡의 계절'이 돌아왔다. 어느덧 27회째를 맞은 청룡영화상은 전통과 공신력에서 국내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청룡영화상이 남긴 발자취는 한국 영화의 산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무로도 청룡의 꿈을 한껏 머금고 비상에 비상을 거듭하고 있다. 1000만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가 올해 두 편이나 나왔고, 멜로, 액션, 호러,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가 쏟아지면서 관객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여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청룡영화상이 양산한 각종 기록들이다. 과연 '청룡 기네스북'은 어떤 내용들로 채워져 있을까. 원로배우 황정순 여우 조연 3회 임권택-박찬욱 감독상 2회 영예 이만희-이혜영 최초 부녀 수상 최무룡-최민수 부자가 같은 상

▶임권택, 박찬욱-감독상의 지존 청룡이 발굴해낸 감독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명세 이현승 홍상수 허진호 류승완 최동훈 정윤철 감독 등이 모두 신인 감독상을 수상한 충무로의 블루칩들이다. 그럼 감독상을 최다 수상한 인물은 누구일까. 임권택-박찬욱 감독으로, 각각 2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현재 자신의 100번째 영화인 '천년학'의 촬영에 한창인 임권택 감독은 '축제'(1996)와 '취화선'(2002년)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신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박찬욱 감독도 2000년과 2003년 '공동경비구역 JSA'와 '올드보이'로 영예를 차지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를 통해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사를 새롭게 썼다. 한편, 60년대의 거장인 고 이만희 감독도 감독상을 두 차례나 받았다. 한편, 남녀조연상 부문에는 원로배우 황정순이 3회 수상으로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청룡 수상자 2세 영화인들 맹활약 이만희 감독, 최무룡 허장강은 60년대 청룡영화상이 낳은 스타들. 이들의 2세인 배우 이혜영 최민수 허준호는 눈부신 활약를 펼치고 있는 연기파 배우들. 지난 63년 제1회 '돌아오지 않는 해병'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이만희 감독의 딸인 이혜영은 30년 후인 92년 '명자, 아끼꼬, 소냐'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청룡영화상 최초 부녀 수상자로 남게 됐다. 또 1회 특별상, 2회 남우조연상(빨간마후라), 8회 남우주연상(30년만의 대결)을 수상한 최무룡의 아들인 최민수는 11회때 '남부군'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아 26년 만에 부자가 같은 상을 수상했다. 또 연기파 배우 허장강은 제4회 '군번 없는 용사', 7회 '봄봄'으로 두번의 남우조연상을 받았는데 그의 아들인 허준호는 16회 시상식에서 '테러리스트'로 남우조연상을 받아 한집안에서 3개의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소유하는 기록을 갖게 됐다. 신영균-문성근 남우 주연 3회 최다 윤정희-김혜수-장진영 등 여우 2회

▶남, 여우주연상-3회가 최다 역시 영화상의 꽃은 남우, 여우주연상이다. 역대 최다 남우주연상 수상자는 세 차례나 무대에 오른 신영균과 문성근이다. 원로배우인 신영균은 66년(시장)과 69년(대원군), 73년(삼일천하)에, 문성근은 92년(경마장 가는 길), 94년(너에게 나를 보낸다), 96년(꽃잎)에 각각 주연상을 받았다. 반면 여우주연상의 경우 2회 수상이 최다다. 60년대의 문정숙, 70년대의 윤정희, 90년대의 김혜수, 2000년대의 장진영(사진)이 영광의 주인공들이다. 한편, 남자 배우 가운데서는 김승호 최무룡(이상 타계) 설경구 최민식 등이 남우주연상을 두 차례씩 수상했다. 신성일 남우주연상 한번도 못받았네!

▶신성일-10회 연속 인기스타상 신성일은 1960년 '로맨스 파파'로 데뷔, 60~70년대 한국 영화계를 풍미했다. 그는 30여년간 5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 한국영화의 발전에 헌신했다. 특히 전성기에는 '한국의 제임스 딘', '한국의 알랭 들롱'으로 통했다. 인기스타상도 10회 연속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74년부터 15년간 청룡영화상이 열리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그의 기록은 더 이어질 수도 있었다. 다만 신성일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면서도 남우주연상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