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등 병원 직원들이 비누 대신 알코올 용액으로 손을 씻으면 환자들의 병원 내 세균 감염률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병원 내 감염 줄이기 캠페인을 지난 1년간 실시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WHO 산하 ’세계환자안전연합회(WAPS)’의 캠페인을 이끄는 디디에 피테는 제네바 소재 유니버시티병원에서 간호사들에게 알코올 용액을 사용토록 한 결과 환자 감염률이 25%나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년 환자 1만7천명이 병원에서 감염되는 스위스 병원들은 6천만 스위스프랑(4천800만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피테는 또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병원 내 감염으로 인한 비용이 1%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 캠페인은 공중보건에서 비용을 가장 많이 줄일 수 있는 전략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위스 이외 8개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캠페인을 실시해 본 결과 향후 캠페인은 간호사 등 병원 직원들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데 맞춰져야 한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35개국 보건부는 국립병원에서 알코올 용액을 사용토록 하자는 WHO의 선언에 이미 서명했다.
전세계 환자 중 약 140만명이 한때 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선진국들에선 전체 입원환자의 5-10%가 병원 내 감염을 경험하고, 개발도상국들에선 그 비율이 최고 2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제네바 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