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동물의 심장조직 대부분을 구성하는 심근 등 3가지 세포가 단일 모세포로부터 생성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심혈관연구소의 케네스 치엔 박사는 의학전문지 ’세포(Cell)’ 최신호(12월15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쥐의 배아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키워 그 중에서 심장조직을 만드는 심장전구세포(islet-1)를 채취, 배양한 결과 심근세포, 심장에 전류를 전달하는 심박조율기세포(pacemaker cell) 그리고 심장혈관과 관상동맥 내막을 형성하는 혈관내피세포 등 3가지 심장세포로 분화했다고 밝혔다.
치엔 박사는 이는 하나의 심장전구세포가 심장조직의 3분의 2를 구성하는 3가지 세포를 만들어내는 “매스터 세포”(모세포)의 역할을 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쥐실험 결과는 조혈모세포가 혈액의 모든 성분을 만들 듯 심장에도 심장의 각종 조직을 만드는 모세포가 있음을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치엔 박사는 지적했다.
지금까지는 배아줄기세포에서 별개의 목적을 가진 전구세포가 만들어져 각각의 전구세포가 원래의 목적에 따라 이 3가지 심장세포로 분화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생각해왔다.
치엔 박사는 인간의 심장도 이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생성되는 것이 확실하다면서 이 심장모세포의 발견이 앞으로 심장질환의 효과적인 세포치료법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치엔 박사는 지금까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심장조직 재생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간 것은 심장조직을 만드는 세포를 제대로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제는 성체줄기세포가 아닌 배아줄기세포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엔 박사는 그렇다고 배아줄기세포를 그대로 심장에 투입하면 종양형성(테라토마)의 위험이 있는 만큼 배아줄기세포 배양 과정에서 심장을 만드는 모세포를 잡아내 시험관에서 심장을 구성하는 주요세포들로 분화시키면 이러한 위험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번햄 의학연구소의 진 로링 박사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심장질환 치료 연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논평했다.
/ 워싱턴 로이터.블룸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