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가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종양에만 집중되도록 유도하는 전구약물 화학요법(prodrug chemotherapy)이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의과대학 생체내세포-분자영상센터(ICMIC) 연구팀이 개발 중인 이 새로운 항암제 부작용 차단기술은 특정 효소를 먼저 투여해 종양에 집중시키고 이어 이 효소와 만나야만 활성화되는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라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6일 보도했다.
ICMIC의 자버 부즈왈라 박사는 미국화학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Chemical Society) 최신호(11월29일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정상조직에서 서서히 없어지고 종양조직에만 남아있게 되는 특정효소를 주입한 뒤 비활성 형태의 항암제를 전구약물로 투여하면 종양조직에 남아있는 효소와 만나 활성화되면서 독성을 띠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즈왈라 박사는 따라서 효소 투입 후 어느 때쯤 항암제를 투여할 것인가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만약 먼저 투입한 효소가 정상조직에서 완전히 없어지기 전에 항암제를 투여하면 정상조직이 손상돼 광범위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부즈왈라 박사는 현재 최초의 전구약물 활성화 효소를 합성해 초기단계의 시험관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이 효소는 전구약물 투여의 시간을 결정할 수 있도록 영상추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효소는 일반적인 항암제인 5-플루오로우라실을 활성화시키며 이 효소가 정상조직에서 없어지는 과정은 자기공명영상(MRI)이나 광학영상(optical imaging)으로 관찰할 수 있다고 부즈왈라 박사는 밝혔다.
/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