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타이트한 공방

〈제6보〉(68~81)=구리(23)는 소위 중국 ‘10소호(小虎)’ 세대의 기수. 현역 중국 1인자이며 작년 10기 LG배를 통해 세계를 제패했다. 그보다 한 세대 위인 ‘6소룡(小龍)’ 그룹의 리더는 창하오(常昊·30)였다. 구리 이전 시대 중국 톱 랭커로 군림했던 그는 지난 해 염원의 세계 정상 등극(잉씨배)을 달성했다. 추락한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일거에 만회해 준 이들 양웅은 내년 초 제6회 춘란배 결승서 패권을 놓고 격돌한다.
70은 두터운 보강. 참고도 1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2, 4의 반격을 당하면 중원을 백 세력권이라고 주장할 근거가 사라진다. 70엔 이 정도로도 해볼 만한 형세란 낙관이 깔려있다. 흑으로선 좌변 백세를 견제할 선수(先手)를 잡은 게 불행 중 다행.
71부터 74까지는 삭감 때의 상투적 수법이다. 71로는 ‘가’로 어깨짚음도 생각할 수 있으나, 백이 76 자리로 밀어 좌변을 키우는 게 또 겁난다. 5분 만에 75 쪽에서 어깨를 짚어 80까지 타이트한 공방이 이뤄졌다. 80은 9분을 고심한 결단의 일착. 노 타임으로 갖다 붙인 81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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