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한게임? 물오른 제일화재?

‘플레이오프행 티켓은 우리 것’. KB 국민은행 2006 한국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가 12월 2~3일 한게임 대 제일화재 간의 대결로 펼쳐진다.
한게임은 올 정규시즌 전반기서 1위를 독주하다 후반기 부진으로 3위까지 밀려난 팀. 반면 제일화재는 천신만고 끝에 포스트 시즌에 진입해 사기가 충천해 있다.
포스트 시즌에선 정규리그 때와 달리 선수 5명이 모두 출전하며, 어느 한쪽이 3승을 먼저 올리면 경기가 끝난다. 팀 전력의 총화(總和)와 함께 출전 오더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의미. 27일 공개된 양 팀 오더를 보면 원성진 대 김혜민, 김영삼 대 김지석, 김성룡 대 이세돌, 이영구 대 안달훈, 온소진 대 송태곤(이상 앞이 한게임)전으로 짜였다.
제일화재는 상대 팀의 1·2 지명자인 이영구(정규리그 11승 3패)와 원성진(10승 4패)의 ‘원투 펀치’를 안달훈(6승 5패)과 김혜민(5패)에게 맡긴 것이 일단 성공작(?)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게임으로선 김영삼(1승 4패)이 제일화재 ‘조커’ 김지석(7승 7패)을 2국서 꺾어만 준다면 초반 승세를 구가할 수도 있는 입장. 결국 패권은 송태곤(6승 6패)과 온소진(7승 7패)이 격돌할 마지막 5국에 가서야 판가름날 공산이 높아 보인다. 정규리그 때는 제일화재 이세돌 송태곤 김지석이 각각 한게임 김성룡 온소진 김영삼과의 한 차례 대결서 모두 승리한 것도 참고할 대목. 제일화재는 한게임이 한창 잘나가던 전반기 때 유일한 1패를 안기는 등 1승 1무로 앞섰다.
이 대결의 승자는 정규리그 2위 팀 월드메르디앙을 맞아 내달 9·10일 양일간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건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준플레이오프전 패배 팀 단체 상금은 3000만원, 플레이오프에만 오르면 최소 7000만원이 확보되면서 우승(2억5000만원)까지 넘볼 수 있다. 사력을 다한 접전이 점쳐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