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헤니, 영화 'Mr.로빈 꼬시기'...차가운 여심 녹인다

매력이라는 단어로만 설명하기가 벅차다. 큰 키와 수려한 외모,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살인 미소와 달콤한 음성까지…! 다니엘 헤니 로맨스 엄정화와 '알콩달콩 사랑' 관심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판타지를 심어준 다니엘 헤니가 스크린 정벌에 나선다. 다음달 7일 개봉하는 'Mr.로빈 꼬시기'(감독 김상우, 제작 싸이더스FNH)를 통해 할리우드형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소매를 걷어 붙였다. 첫 스크린 나들이에 옷이 안성맞춤이다. '헤니의 환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하버드대 로스쿨에 MBA출신, 5개 국어 능통, 외국계 M&A회사 CEO, 플레이보이 기질까지 갖춘 '완벽남'인 그는 '엄지'(엄정화를 부르는 애칭)와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비와 맞대결 자신만만 개봉을 앞둔 배우들이 모두 그렇지만 그도 자신감이 대단하다. 'Mr.로빈 꼬시기'를 '진실된 사랑'으로 요약했다. 그는 "나이를 차치하고 어린 아이에서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사랑에 빠진다. 우리 영화는 정치적인 색깔이 없다. 오로지 사랑을 얘기한다. 사랑의 맛을 아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이 영화"라며 웃는다. 특히 이병헌(그 해 여름) 정지훈(비ㆍ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정우성(중천) 등 비슷한 시기에 스크린에 출현하는 한류 스타들과의 정면 승부도 흥미롭다고 한다. "Of course, I can(물론, 자신있다)"이라고 힘주어 말한 그는 "최고의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하지만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연인 헤니의 얘기로 흘렀다. 낚시광인 그는 노력형이라고 했다. 하버드대 출신이라는 극중 배역과는 달리 학생 때 성적은 중간 정도. 문과에 강하고, 이과에는 약했다. 또 어릴적부터 '개인기'를 연마한 것이 자랑거리(!)다. "부모님과 할머니가 '쇼 프로그램'이 방영될 때 마다 똑같이 따라해보라고 주문했어요. 그런지 몰라도 남을 흉내내는 데는 특출난 소질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 스타 중 누구를 흉내낼 수 있냐'고 묻자 "언어 때문에 연마를 더해야 한다"며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한국어만 자유스럽게 구사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언제든지 개인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고 한다. 헤니가 본 여배우 엄정화 귀여워, 김태희 똑똑해, 려원 청순해, 이효리 재밌어! 또 하나 헤니를 얘기하면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여자 얘기다. 그동안 그는 영화와 드라마, CF 등에서 최고의 여자 스타들과 호흡을 맞췄다. 우선 이번 영화에서 함께 한 엄정화는 귀여움의 대명사라고 했다. 나이는 훨씬 많지만 철철 넘치는 애교와 끼 때문에 흠뻑 빠져있을 만큼 칭찬을 늘어놓기에 바쁘다. LG싸이언의 김태희는 똑똑한 배우(완벽한 영어를 구사해서), '내 이름은 김삼순'의 려원은 청순한 배우라고 했다. 또 화보를 함께 찍은 이효리는 가장 미국적인 배우, 연예인답지 않게 너무 재미난 배우로 기억하고 있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헤니. 그의 속에는 한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으며, 누구보다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한국말을 배우면 배울수록 연기가 재밌어요. 좋은 대본과 똑 떨어지는 역할이 들어오면 할리우드 진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한국 출신 배우라는 것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