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 치료 분야에서 잘 알려진 미국 뉴저지주 소재 럿거스대학 와이즈 영 교수가 중국에서 척수마비 환자들을 세포이식을 통해 치료하는 방대한 임상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9일 보도했다.
이 임상 실험은 이런 종류로는 처음이자 최대 규모이며, 영 교수는 이번 임상실험들을 위해 약 20개 중국 병원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영교수는 이번 실험을 통해 중국의 척수 부상 연구를 변두리에서 주류로 바꾸는 한편 이 실험들이 서방의 검증을 통과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최근 수년 간 척수 부상을 가진 외국인들은 자국에서는 찾을 수 없는 치료법들을 발견하기 위해 중국으로 몰려들었으며 그중 수백명은 유산된 태아에서 채취된 세포들을 등뼈에 이식하는 것을 포함한 위험한 수술을 받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지출했다.
일부는 이같은 수술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세계의 과학자들은 엄격한 임상 실험이 행해진 적이 거의 없어 이런 수술의 효과에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다.
영 교수는 바로 이같은 상황을 바꾸기 위해 이번 임상 실험을 계획하고 있는데 일부 과학자들은 영 박사가 엉터리 희망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고 그가 사용하기를 원하는 줄기세포들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매년 약 6만명이 새로 척수부상 환자가 되지만 미국에서는 매년 새 환자가 1만1천명이어서 중국의 척수환자층이 아주 넓은 셈이다.
중국은 이처럼 환자층이 넓은데다 낙태한 태아의 줄기세포 등을 사용하는 치료법들에 대한 규제가 느슨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임상실험을 실시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중국에서 척수부상 환자가 많은 것은 현대화의 어두운 측면도 반영하는데 환자들 중 다수가 건설노동자, 석탄광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 사고로 인한 부상자들이다.
/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