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청룡영화상 감독상 후보 5명

김태용-봉준호-유하-이준익-최동훈
감격의 꽃다발, 누구 품에 안길까?

유난히 많은 영화가 제작된 올 한 해. 많은 감독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만큼 어느 때보다도 경쟁이 치열했다는 얘기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뚫고 1차 관문을 통과한 감독상 후보들은 총 다섯명. 5인5색이라 불러도 될 만큼 갖고 있는 색깔도 각기 다양하다. '여고괴담2' 이후 7년 만에 새 작품으로 찾아온 김태용 감독은 '가족의 탄생'으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가족의 탄생'은 40만명이 채 안 되는 흥행성적을 올렸지만, 부산 영평상과 그리스 테살로니키 영화제 등에서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6년 전 첫 작품 '플란다스의 개'로 흥행의 쓴맛을 본 후 '살인의 추억'으로 흥행과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으며 충무로의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았다. 적당히 '안전한' 길을 선택하지 않고, 모두가 뜯어말렸던 장르의 영화 '괴물'을 만들었던 건 봉 감독 특유의 자신감과 고집이 엿보이는 대목. 결국 봉 감독의 영화 '괴물'은 올해 스크린 최고의 '괴물'로 우뚝 섰다. 지난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를 흥행시켰던 유 하 감독은 자신이 구상중인 '조폭성 3부작' 중 두번째 영화인 '비열한 거리'로 후보에 올랐다. '비열한 거리'는 그 어떤 영화들보다도 사실적인 액션 묘사와 함께 인간의 내재된 폭력성 등에 대한 성찰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왕의 남자'로 노미네이트된 이준익 감독은 이 외에도 '라디오 스타'까지 성공시키며, 올 한해 관객들에게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왕의 남자'에서는 인물들 간의 심리묘사를 탁월하게 이끌어내며, 다양한 볼거리까지 제공해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올 하반기 극장가를 강타한 '타짜'로 노미네이트된 최동훈 감독은 일찍이 제2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범죄의 재구성'으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재목. 최 감독은 '타짜'에서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함께 기발한 구성을 보여주며 '역시 최동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과연 누가 마지막 5분의 1이 될 지 결과가 기대된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