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 당뇨병환자는 모두 2억4천600만명으로, 지난 20년 동안 이 질환 감염자가 7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당뇨연맹(IDF)은 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제19회 학술대회를 개최,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한 자료를 통해 현재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모두 2억4천60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약 20년전인 1985년의 당뇨병 환자는 3천만명으로 추산돼 72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맹은 이와함께 당뇨병환자가 약 20년 후인 2025년에는 55% 증가한 3억8천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당뇨병 환자 2억3천만명에 비해 1천600만명이 많은 것이며, 약 30년 후에 3억5천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종전 전망치에 비해 더욱 급속한 증가 추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체 환자의 약 80%가 아시아, 중.남미와 중동 등 개발도상국에 집중돼 있으며 향후 가장 많은 환자 발병률도 이 지역에서 나타날 것으로 IDF는 강조했다.
국가별로 가장 많은 환자를 지닌 곳은 인도로 4천90만명이었고 중국이 3천980만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다음으로 미국(1천920만명), 러시아(960만), 독일(740만), 일본(700만), 파키스탄(690만), 브라질(690만), 멕시코(610만) 및 이집트(440만명) 등이 상위 10위권을 형성했다.
IDF는 2025년엔 인도 6천990만명, 중국 5천930만, 미국 2천540만, 브라질 1천760만, 파키스탄 1천150만, 멕시코 1천80만, 러시아 1천30만, 독일 810만, 이집트 760만 및 방글라데시 7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현존 환자 규모는 세계적으로 20-79세 성인 연령 중 5.9%를 차지하지만 2025년에는 7.1%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매년 380만명이 당뇨병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중간 및 저소득 국가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노동연령층인 40-59세 환자가 전체의 46%인 1억1천30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개도국에 집중돼 있어 선진국에 비해 경제적 손실과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유럽지역은 60-79세 연령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환자는 아니지만 정상인에 비해 혈당치가 높아 발병 가능성이 높은 내당형 장애(IGT)를 지닌 사람은 현재 모두 3억800만명으로, 2025년엔 4억1천8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인슐린 의존형인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은 약 44만명으로 추산됐으며 매년 3%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로 성인층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슐린 비의존형(제2형) 당뇨병을 지닌 어린이 환자들이 선진국과 개도국을 막론하고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는 비만과 관련이 있다고 연맹은 덧붙였다.
이날 보고서 발표에 나선 호주 멜버른 대학 조나단 쇼 교수는 “당뇨병으로 인한 비용과 부담은 조류인플루엔자(AI)보다 큰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신임 IDF 회장으로 선출된 호주 시드니대학 마틴 실링크 교수는 “당뇨병이 전 지구적 차원의 위협적 질환으로 대두한 만큼 각국 정부가 심각성을 인식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케이프타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