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산행코스] 개척산행-덕가산

덕가산(德加山)이라면 충북 괴산군 연풍면 덕가산(850m·월간山 1989년 9월호 소개)과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에 있는 덕가산(832m·월간山 2001년 9월호 소개)이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덕가산은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과 귀래면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백운산에서 원주시와 제천시 경계를 이루며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오두재를 지나 약 1km 거리 930m봉에서 두 갈래로 나뉜다. 남쪽으로 향하는 능선은 십자봉(983.2mn)으로 이어지고, 북서쪽으로 갈라진 능선은 약 2km 거리인 큰양안치에 가라앉은 다음, 약 1.5km 거리에다 덕가산을 들어올린다.

▲ 북릉 임도고개에서 매지리 개건너 마을 방면 하산길에 본 백운산 오두봉(왼쪽)과 십자봉(오른쪽).

덕가산 주능선은 북쪽으로 향하다가 약 1km 거리에서 북릉을 가지쳐주고,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노루재를 지난 다음, 명봉산(618.4m)으로 이어진다. 덕가산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짧은 능선도 있다. 이 능선은 약 1.5km 거리인 길마재를 지나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약 2.5km 거리인 귀래1리 궁촌천(섬강 지류)으로 스며든다. 이 능선길은 2005년 1월호에 소개됐다.

그러나 정상에서 북릉 방면은 아직 외지인들에게는 널리 소개가 안 된 상태이다. 정상에서 1km 거리 삼거리에서 노루재 방면 주능선과 계속 북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동쪽 매지리 방면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이 코스들은 원주시내와 인접한 산인 만큼 원주시 거주 몇몇 등산인들이 노루재를 경유해 명봉산으로 미니종주, 또는 계속 북릉을 타고 연세대 원주캠퍼스 방면으로 산행을 즐기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덕가산 산행은 큰양안치를 기점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큰양안치는 덕가산 반대방향인 십자봉 등산기점으로도 인기가 있는 곳이다. 이 고개가 해발 380m이기 때문에 정상으로 보다 편하고 빠르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 큰양안치 고개에서 약 20분 오른 곳인 못난이바위.

귀래행 시내버스가 정차하는 양안치고개에는 귀래면과 흥업면 경계를 알리는 고갯마루 비석이 있다. 비석은 덕가산 남동릉 능선 초입에 있다. 비석 왼쪽으로 난 능선길로 약 20분 오르면 기암인 못난이바위에 닿는다. 못난이바위는 두 개다. 작은 것은 어른 가슴 높이이고, 큰 것은 어른 키를 넘는다.

못난이바위를 뒤로하고 12~13분 오르면 창검 끝처럼 뾰족한 선바위가 나타난다. 선바위를 지나 4~5분 더 오르면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 20m 거리로 나서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는 큰양안치 건너 십자봉이 마주보인다.

남으로는 귀래1리 협곡 건너 미륵산이 눈에 와닿는다. 남서쪽 궁촌천 협곡 건너로는 현계산과 봉림산이 멀리 남한강 건너인 보련산 국망봉 오갑산 등과 함께 조망된다. 북서쪽으로는 돼지먹골 상단부 건너로 덕가산 정상이 하늘금을 이룬다.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나와 계속 남동릉으로 10분 가면 길을 가로막는 미륵바위와 마주친다. 미륵바위 오른쪽으로 난 바윗길로 올라서면 이어 잠시 내리막이다. 약 100m 거리인 안부를 지나 무명봉으로 올라서면 진달래나무와 상수리나무가 어우러진 바윗길로 이어진다. 바윗길로 8~9분 가면 급경사 바위를 오른 후 3~4분 더 오르면 덕가산 정상이다.

▲ 선바위를 지난 헬기장에서 본 덕가산 정상(왼쪽).

70여 평 헬기장인 정상에서는 시원한 조망이 전개된다. 북서로는 멀리 양평 백운봉과 용문산이 보인다. 북으로는 명봉산 너머 오른쪽으로 홍천 오음산과 매화산이 아른거린다. 북동으로는 원주시와 치악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동으로는 백운산 오두봉 오두치, 남동으로는 십자봉과 갈미봉이 보인다. 남쪽과 남서쪽 조망은 지나온 헬기장과 같다.

정상에서 서쪽 깃봉과 안내판 방면은 길마재~귀래리로 가는 길이다.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길은 북릉이다. 북릉으로 12~13분 가면 첫 번째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지능선길은 약 1.5km 거리 쌍묘를 지나 임도를 건너 개건너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 길 역시 아직 생소한 곳으로 산악회 표지기 하나 보이지 않는다.

▲ 노루재 갈림길 삼거리에서 북릉으로 5분 거리인 삼형제바위 전망장소. 대안리 건너로 명봉산이 보인다.

쌍묘 방면 갈림길 삼거리에서 계속 북릉으로 약 50m 나가면 두번째 삼거리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서 왼쪽 20m 거리 석탑 옆으로 난 길은 노루재로 가는 능선길이다. 석탑 부근에는 원주시내 산악회 표지기가 보인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북릉으로 발길을 옮겨 급경사 능선길로 내려서서 10분 거리에 이르면 노송 한 그루가 자라고 있는 삼형제바위에 닿는다. 이 바위로 올라서면 대안리 분지와 명봉산이 조망된다.

삼형제바위를 뒤로하고 북릉길로 6~7분 가면 능선 왼쪽 아래 수천 평 넓이 낙엽송숲이 나타난다. 낙엽송숲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북릉길로 4~5분 가면 토사가 벌겋게 드러난 묵은 묘가 나타난다. 묘에서는 왼쪽 둔덕이 더 높아 보인다. 그러나 낮게 보이는 오른쪽 능선길로 491m봉을 넘은 다음, 5~6분 가면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은 개건너 방면으로 약 500m 거리인 임도 절개지 통나무계단으로 이어진다. 삼거리서 계속 북릉을 타고 10분 가면 기암인 햄버거바위가 나타난다. 햄버거바위를 지나 10분 거리에 이르면 임도 안부(고개)에 닿는다. 임도 안부에서 십자봉이 보이는 남동쪽 임도로 10분 내려가면 북릉 햄버거바위에 닿기 전 삼거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절개지 통나무계단을 만나고, 15분 더 내려가면 다리를 건너간다. 다리 건너 공터 왼쪽 계곡길로 내려가 10분 가량 빠져나오면 19번 국도와 만나는 매지리 개건너 마을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북쪽 내리막으로 5분 가면 매지리 34번 버스종점이다.

북릉 임도 안부에서 계속 북릉을 타고 30분 거리인 448.6m봉에 이른 다음, 북동쪽 능선길로 20분 내려가면 임도로 내려선다. 이 임도를 따라 5분 내려서면 연세대학 구내 체육관 앞(버스길이 ㄴ자로 꺾이는 곳)이다. 이 길은 등산객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다. 

큰양안치를 출발해 남동릉~헬기장~미륵바위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북릉~노루재 갈림길~삼형제바위~햄버거바위~임도 안부~남동쪽 임도~개건너 마을을 경유해 매지리 종점으로 내려서는 산행거리는 약 8 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글·사진 박영래 객원기자

# 교통

서울→원주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75회(06:10~21:00) 운행하는 버스 이용. 요금 6,400원. 1시간40분 소요 / 강남고속터미널에서 15~20분 간격(06:00~21:40)으로 운행하는 원주행 고속버스 이용. 일반 6,100원, 우등 8,900원. 1시간30분 소요.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1일 15회(06:50~23:00) 운행하는 중앙선 및 태백선 이용. 요금 새마을호 9,900원, 무궁화호 6,600원, 덕소~원주 무 5,500원. 새마을호 약 1시간40분, 무궁화호 약 2시간 소요.

영남권(부전)·강릉→원주  1일 15회(04:10～23:50) 운행하는 제천 경유 청량리행 열차 이용. 원주역에서 하차. 요금 경주~원주 새 17,100원, 안동~원주 새 13,300원, 무  9,000원, 영주~원주 새 9,900원, 무 6,800원, 제천~원주 새 7,200원, 무 3,100원.

원주→큰양안치 장양리 발 시외버스터미널~원주역~중앙시장~남부시장~원주의료원~원주소방서~흥업~연세대~매지리~개건너 경유하는 귀래행 31번 버스가 40분 간격(05:30~22:20)으로 운행, 큰양안치에서 하차. 요금 900원. 40분 소요. 큰양안치 직전인 개건너 마을은 매지리까지 20분 간격으로 34번 버스가 운행된다.

공휴일 귀경길은 원주역에서 1일 15회(04:11~21:22) 운행하는 청량리역행 상행선과 1일 15회(00:36~23:54) 운행하는 제천·강릉·안동·부전행 하행선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 식사(지역번호 033)

큰양안치고개에 있는 매지휴게소(764-5757)에서 만두국, 잔치국수, 야채우동, 라면 등을 판다.

하산지점인 개건너 마을 황기탕과 토종닭 전문 덤바위집(762-4031), 오리구이, 곤드레밥 전문 엄나무집(763-4403), 토종닭과 막국수 전문 산울림식당(763-4817), 촌두부와 막국수 전문 개건너식당(762-4634), 매지리 버스종점 맞은편 고사리골식당(763-5077) 등 이용.

원주역 앞 양평서울해장국(대표 이화규·742-0191)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원주 일원 산을 찾는 등산인들에게 아침식사나 귀가길 뒤풀이 장소로 인기 있다. 최근 음식 맛이 좋아지고 더 친절해졌다. 해장국(5,000원), 모듬순대(10,000원) 등을 판다. 24시간 영업.

원주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학송2동 문화극장 옆 남경막국수(주인 김정옥·732-2716)가 인기 있다. 막국수만 34년 동안 고집해와 원주 토박이는 거의 다 알고 있는 유명한 식당. 비빔막국수·동치미막국수(4,000원), 쟁반막국수(2인분 9,000원), 보쌈(15,000원), 편육(10,000원) 등을 판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