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에 위치한 스위스 나노과학 연구소가 특정한 질병 및 그 치료법과 연관성이 있는 유전자들을 ‘탐지’하는 새로운 기법을 개발했다고 스위스 언론이 7일 전했다.
이 기법은 450 나노미터 굵기에 불과한 극미한 실리콘 캔틸레버들에 부착된 센서들을 직접 사용함으로써 활동 중인 유전자들을 탐지하게 된다. 1 나노미터는 1㎜의 100만분의 1에 해당된다.
그 캔틸레버들은 표본내 특정한 유전자의 활동을 확인하게 되면 휘게 됨으로써 육안으로도 측정이 가능하다. 일련의 센서들을 부착한 하나의 장치로 다른 유전자들의 활동성도 측정할 수 있다.
“현재의 유전자 분석 테크놀러지는 분자들을 변형시키는 기법을 사용한다”는 연구팀장 크리스토프 게르버 박사는 새 기법의 장점은 분자들을 변형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나노화학적 탐색장비는 극도로 예민하고 정밀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사용자들이 개별 유전자들을 ‘낚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암이 생겼다면, 그 것은 유전자의 기능 장애로 인한 것”이라면서 “기능 장애가 확인되면 치료에 사용된 의약품의 영향을 측정할 수 있고 그 것이 맞춤형 의료 진단법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유전자의 활동은 개개인의 유전 형질에 따라 다양하며, 그래서 한 환자에게 통하는 치료법이 다른 환자에게는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연구를 예의주시해왔던 스위스 제약회사인 로슈는 이 기법은 몇 분내에 가동되기 때문에 치료를 받은 환자의 반응을 실시간 모니터할 수 있고, 그래서 의사들이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게르버 박사는 이 기법이 이론적으로는 분자와 관련된 어떠한 병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인간 게놈의 판독은 과거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작은 숫자의 유전자들이 우리 몸의 분자 과정들을 책임지며, 이들 유전자의 기능은 복합적”이라면서 “우리는 지금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것들을 알고 있지만, 우리가 어떻게 기능하는 지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르버 박사는 이 새로운 기법이 환자들에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5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전문지인 ‘네이처 나노테크놀러지’ 12월호에 실리게 된다.
/ 제네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