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 3년 후면 저절로 체내에서 생분해되는 새로운 심장 스텐트가 개발되었다.
스텐트란 심장을 펌프질하는 심근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삽입해 혈류를 회복시키는 원주모양의 금속망이다. 기존의 스텐트는 한 번 심으면 영구히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스텐트 주위에 혈전이 형성되면서 혈관이 다시 막힐 위험이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립병원의 존 오미스턴 박사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이러한 스텐트 대신 폴리머(중합체)로 만들어 시술 3년 후에는 자연분해돼 없어지는 스텐트를 개발했다고 영국의 BBC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BVS(Bioabsorbable Vascular Solutions) 스텐트라고 불리는 이 삽입장치는 재료인 폴리머가 2-3년에 걸쳐 유산으로 바뀌고 유산은 다시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돼 체내로 흡수된다고 오미스턴 박사는 밝혔다.
오미스턴 박사는 “팔이 부러지면 캐스트를 하지만 뼈가 붙은 다음에는 캐스트를 제거하듯이 손상된 관상동맥이 회복된 후에는 삽입한 스텐트를 그대로 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오미스턴 박사는 이 폴리머 스텐트는 기존의 스텐트처럼 재발협착을 막아주는 약물인 에버롤리무스를 방출한다고 밝히고 이 스텐트는 우선 가변성이 있어 시술이 쉽고 금속이 아니라서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에 선명하게 나타나며 나중에는 소멸되기 때문에 혈전형성 가능성이 낮은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폴리머 스텐트는 이미 유럽과 뉴질랜드에서 30명의 환자에게 시술돼 초기단계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오미스턴 박사는 30일이 지난 현재 아무런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지 않으며 시술 6개월이 되는 내년 3월에 최종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하고 결과가 좋으면 대조군이 설정된 보다 규모가 큰 임상시험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생분해되는 폴리머는 체내에서 약물을 운반하는 캡슐, 수술봉합사 등 다른 의료분야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