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 내 신경세포 말단의 이상이 면역 체계를 교란시키면 췌장 내 세포들이 면역 체계에 의해 공격을 받고 결국 췌장의 인슐린 생성 기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미국과 캐나다 연구진들이 16일 밝혔다.
미국 잭슨 연구소와 캐나다 토론토 어린이병원, 캘거리대학 연구진들은 생물학저널 ’셀’에서 생쥐를 이용한 연구 결과 체내 인슐린 생성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제1형 당뇨병이 신경세포 손상과 연관이 있음을 규명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진은 췌장의 인슐린 생성 기능에 이상이 생긴 생쥐의 비정상적인 신경세포들을 찾아내 감각 뉴런 부분을 제거하자 췌장 세포들의 염증이 완화되고 질병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단백질의 구성물질인 펩티드를 실험 대상 생쥐의 비정상 췌장에 주입한 결과 불과 1일 정도 안에 췌장의 인슐린 생성 기능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연구진들은 말했다.
현재 세계에서 전체 당뇨 환자의 10%인 수백만명 정도가 ’소아당뇨’라고도 불리는 제1형 당뇨병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들은 제1형 당뇨 환자의 췌장 신경세포가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 여부 및 생쥐 실험에서 사용된 방법이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지 규명하기 위한 임상실험을 곧 실시할 계획이며 실험이 끝나기까지는 몇 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생쥐 실험에서 펩티드를 이용한 치료법이 인슐린 저항성을 낮췄다는 점과 관련해 이 방법이 제2형 당뇨병에도 어떤 효과가 있는지도 파악할 계획이라고 연구진들은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한스 마이클 도쉬 박사는 “질병 진행 과정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인슐린 민감성이라는 내과적 문제에 이번 연구 성과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 몬트리올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