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전라 열연에 '타짜' 흥행선두

단 일주일 만에 181만명이 그녀의 '마력'에 푹 빠졌다. 김혜수의 '타짜'는 '가문의 부활'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추석 화제작을 2위권으로 내려 앉히며 개봉 첫 주말 흥행 1위에 올라선 데 이어 선두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18세 관람가'라는 핸디캡도, 보통 영화보다 상당히 긴 러닝타임(2시간 19분)도 그녀 앞에선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타짜'가 이렇게 곧바로 1위로 뛰어오른 데는 무엇보다 김혜수의 공이 크다. 영화의 호평에 대해 그녀는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의 단합된 힘이라며 겸손해하지만 그녀의 눈부신 연기가 한몫했음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녀는 '고니'(조승우)와의 첫 만남에서 파격적인 노출로 '역시 김혜수'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흘러넘칠 것 같은 풍만한 몸매와 자신감 넘치는 자태는 관객들의 숨을 죽이게 했다.

벌써부터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영화를 본 관객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이 "김혜수의 연기는 물론 스크린을 압도하는 외모와 몸매가 뛰어났다"면서 "최고의 팜므파탈 연기, 김혜수라는 배우의 재발견"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타짜'의 원작 만화가인 허영만 화백도 "원작보다 확대된 '정마담'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그녀가 아닌 정마담을 상상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이처럼 파격적이고 대담한 스타일의 여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스캔들 한 번 난 적이 없다는 점. 늘 '톱'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그녀는 연애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았다. 이는 그만큼 '자기관리'에 투철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리분별이 뚜렷한 말투, 섹시하지만 넘치지 않는 차분함에서 그녀의 20년 연기 내공이 고스란히 배어 나오고 있다.

그녀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연예인 아니었다면 지금쯤 주부일 거예요. 대학 졸업 후 일반회사에 다니다가 결혼하고 애 낳아서 사표 내고 전업주부가 됐을 것 같아요"라고 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섹시함의 대명사인 그녀가 더없는 '평범함'을 지니고 있다는 게 의외였다. 쉬는 날에는 집에 있기를 좋아하고, 새벽까지 '싸이질'에 몰두하는 건 김혜수의 또 다른 모습이다.

이 처럼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김혜수는 지난 1일까지 4일간 동서남북으로 뛰어다니며 관객과 만났다. 지난달 27일 개봉일에 서울 강남지역을 시작으로 29일 서울 강북지역, 30일 대구, 그리고 1일에는 부산에 다녀왔다. 추석 연휴의 막바지인 7일에도 감사의 무대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분간 그녀의 답례인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