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서 목소리 연기

"내가 들어도 내목소리 아닌듯"

◇ 손예진 <사진=조병관 기자 rainmaker@>

　배우 손예진이 애니메이션 성우에 도전했다.

　손예진은 내년 1월 25일 개봉하는 한국 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감독 이성강)에서 주인공 '여우비'의 목소리 연기를 했다.

　21일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예진은 "10대 소녀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너무 만들어진 목소리처럼 들릴까봐 걱정했다"며 "이 자리에서 확인하니 내가 들어도 내 목소리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영화나 드라마는 주어진 대사를 내가 스스로 표현할 수 있는 반면 애니메이션은 정해진 그림에 입을 맞춰야 하고 호흡도 과장되게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었다. 목소리만으로 내가 가진 에너지를 전달하는 게 어려우면서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이성강 감독도 "'마리이야기'의 이병헌에 이어 이번에 손예진과 작업하면서 홍보 마케팅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녀의 목소리와 연기에 대한 믿음 때문에 캐스팅하게 됐다. 자연스런 연기를 보여줬다"며 강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천년여우 여우비'는 이성강 감독이 2002년 '마리이야기'에 이어 다시 한번 야심차게 선보이는 한국형 장편 만화영화. 백살이 된 사춘기 구미호가 우연히 인간 세상에 내려와 온갖 모험을 겪는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손예진을 비롯해 '천하장사 마돈나'로 제27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류덕환, 코믹 연기의 달인 공형진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재일교포 출신 음악인인 양방언씨가 이 작품으로 국내 애니메이션 음악감독으로서의 첫발을 뗐다. < 김인구 기자 cl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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