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간다' 박지성 스토리 등장..고소영과 12년전 만남

박지성 스크린 데뷔?

새해 첫 코믹로맨스 영화인 '언니가 간다'(감독 김창래, 제작 시오필름)에 박지성의 '평발 비하인드 스토리'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판 '백투더 퓨처'인 '언니가 간다'는 서른 살의 나정주(고소영)가 12년전(94년) 첫 연애시절로 돌아가 자신의 인생을 바꾸려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 초등학생 박지성은 고소영의 '이웃사촌'으로 나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94년으로 돌아간 고소영은 우연히 한 꼬마와 마추친다. 늘 축구공을 가지고 있는 소년은 고소영의 머리에 축구공을 맞히는 등 미움을 산다. 한데 어느날 그 소년은 풀이 죽은 채로 "축구를 관두기로 했다"며 평발 사연을 밝힌다. 이에 고소영은 "내가 아는 사람도 평발인데, 열심히 노력해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고 조언한다. 이 소년이 바로 박지성이다.

특히 박지성의 스크린 출현은 일반 시사회에서도 높은 관심을 끌고있다. '박지성과 진짜 닮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등 박지성과 관련된 관람 소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물론 박지성의 등장은 사전 합의된 사항이다. 제작진은 나정주의 시간여행의 묘미를 살리는데 이보다 더 큰 효과는 없다고 판단해 박지성을 설득했고, 결국 OK사인을 받아냈다. 박지성 측은 "처음에 고민했던 것은 사실이나, 영화의 줄거리가 매우 재미있었다. 영화에 신뢰감이 생겨 허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지성의 부모는 최근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했고, "신선하고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왼발목 인대 부상에서 벗어나 4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 박지성은 "영화를 볼 수 없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 고국에 돌아가면 꼭 보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한편, 제작진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26일 박지성 팬클럽인 '수시아'와 박지성 공식 홈페이지 회원들을 초대, '박지성 팬만을 위한 특별시사회'를 마련했다. '언니가 간다'는 1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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