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하지원이 고운 한복을 벗고 권투 글러브를 꼈다.
지난해 드라마 '황진이'(KBS)에서 뭇 남성들을 사로잡는 기생 역할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데 이어 영화 '1번가의 기적'(2월 15일 개봉ㆍ감독 윤제균, 제작 두사부필름)에서는 거친 여자복서로 180도 변신했다.
윤제균 감독 등에 따르면, 하지원은 모든 권투 경기 장면을 대역없이 해냈다. 가장 집중적으로 촬영할 때는 하루 10시간씩 4일간 연속으로 활동한 적도 있다. 촬영 현장 바로 옆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배역에 몰입했다.
당시 3개월간 하지원의 권투 동작을 코치한 전 WBC챔피언 변정일씨는 "6개월만 하면 세계챔피언도 가능하다"면서 그녀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빠른 적응력을 높이 평가했다.
2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공개된 예고편과 메이킹 필름을 통해서도 복서 연기의 고충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원은 "촬영하다가 얼굴을 얻어맞아 코뼈가 휘기도 했다"면서 "역할이 탐나서 시작했는데 훈련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내가 왜 했을까'하는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1번가의 기적'은 하지원과 임창정, 그리고 윤제균 감독이 '색즉시공'(2002년)에 이어 5년만에 의기투합해서 내놓은 작품. 서민들이 모여사는 달동네에 재개발을 목표로 찾아온 건달(임창정)과 가진건 맷집밖에 없는 여자복서(하지원)의 인연을 그리고 있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