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과 유괴범, 왠지 연결 고리가 낯설다. 특히 스크린에서의 '꽃미남 존재'는 보통 '선(善)'으로 통한다.
한데 고정관념이 깨졌다. '꽃미남 배우' 강동원(사진)이 유괴범이 됐다. 영화 '그놈 목소리'(제작 영화사 집)서 바로 '그놈'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그놈 목소리'는 1991년 온 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이형호군 유괴 살해 사건을 다룬 팩션드라마.
그럼 왜 하필 '그놈' 역에 강동원을 캐스팅 했을까. 톱스타와 꽃미남이란 점이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죽어도 좋아', '너는 내 운명' 등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를 꾸준히 내놓고 있는 박진표 감독은 "알려지지 않은 배우의 목소리를 쓰면 긴장감이 더 높아지겠지만 현상 수배극이라는 성격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알려지지 않은 목소리를 썼을 때, 그 배우를 실제 '그놈'으로 착각하고 신고하면 어떡할까라는 생각에, 많이 알려져 있는 배우 중 가장 독특하게 알려진 배우를 캐스팅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강동원이 시나리오를 본 후 흔쾌히 하고 싶다고 전해와 캐스팅 했다"고 덧붙였다.
강동원의 목소리는 이 영화의 타이틀이 될 정도로 영화 전반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아이를 유괴한 후 44일간 협박전화를 통해 부모를 쉴새없이 괴롭힌다. 그러나 결국엔 유괴한 아이를 살해해 한강 배수로에 유기해 충격을 안긴다.
강동원은 영화의 몇몇 장면에서 실루엣만 노출할 뿐 철저하게 전화 목소리만으로 등장한다. 영화의 티저포스터에도 강동원의 실루엣만 담겼다.
강동원의 무시무시한 목소리 연기와 함께 자식을 유괴당한 설경구-김남주의 눈물 연기가 애절한 '그놈 목소리'는 2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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