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왕의 남자'와 '괴물'은 어떤 작품이 될까. '미녀는 괴로워'가 새해 벽두 흥행 질주 중인 가운데 2007년 영화계 성적표가 어떨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계지만, 묵묵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감독과 배우가 있어 매년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한다. 올해 관객과 만날 기대작들을 살펴본다.
★대박 감독이 간다
다음달 1일 개봉예정인 '그놈 목소리'는 박진표 감독의 신작이라 더욱 화제다. 지난 2005년 '너는 내 운명'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인정받은 박진표 감독이 이번엔 설경구, 김남주와 손잡았다.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는 김남주의 연기변신이 궁금한 작품.
지난 2002년 412만 관객을 동원해 화제를 낳았던 '색즉시공'의 윤제균 감독도 2월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색즉시공'의 명콤비 임창정 하지원이 또 한번 호흡을 맞춘 '1번가의 기적'. 드라마 '황진이'로 지난해 화려하게 재기한 하지원이 연기파로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왕의 남자'와 '라디오스타'로 영화계 최고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준익 감독의 신작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엔 멜로 영화로 승부수를 띄운다. '왕의 남자' 정진영을 주인공으로 내정해 40대 남자와 20대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이준익식으로 풀어간다.
★배우의 힘, 믿어볼까
지난해 '괴물'로 '역시 송강호'란 평가를 들었던 송강호가 '반칙왕' 김지운 감독과 다시 손잡았다. 일제시대 만주를 배경으로 한 서부극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제작비 100억원에 호주 올로케이션 등 여러면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황정민도 흥행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 임수정과 호흡을 맞춘 멜로 '행복'을 준비하고 있다.
'선생 김봉두'의 차승원이 오랜만에 도전하는 코미디물 '이장과 군수'도 기대작. 지금의 차승원이 있게 한 영화 '선생 김봉두'의 장규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연기파 배우로 이름을 굳힌 전도연은 이창동 감독의 복귀작 '밀양'에 출연한다.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오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인데다, 송강호와 전도연이 함께 나온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영화도 사극 열풍이 계속된다
2007년판 '왕의 남자'를 노리는 사극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황진이'. 드라마 '황진이'가 대박을 터트린 후라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 첫 영화 '파랑주의보'의 흥행 참패를 맛본 송혜교가 하지원을 능가하는 황진이를 보여줄 지도 관건이다.
김탁환 원작의 '방각본 살인사건'도 준비중이다. '세이 예스' 조감독 출신인 김태균 감독이 김주혁과 손잡은 미스터리 영화로 조선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한편, 명장 임권택 감독은 100번째 작품인 '천년학'으로 상반기에 돌아온다. '서편제'의 속편 격인 '천년학'은 조재현과 오정해가 주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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