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영화, 화려한 볼거리는 'OK' 작품성은 '글쎄'?
입력 : 2007.01.10 12:06 | 수정 : 2007.01.10 15:05
합작영화, 부족한 2%를 채워라. 바야흐로 글로벌시대, 영화판도 예외는 아니다. 1957년 김화랑 감독의 영화 '천지유정'이 홍콩과 합작한 것을 시초로 '이국정원(전창근 감독)', '여간첩에리샤(신상옥 감독)' 등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이후 합작영화는 문화시장 개방과 한류의 급성장으로 급물살을 탔고, 한ㆍ중ㆍ일 합작 영화 '묵공'이 상륙 준비를 마쳤다. '무극', '역도산', '신화' 등 이미 개봉된 합작영화만 해도 10여편이다. 그러나 영화의 작품성이나 흥행성적은 여전히 물음표다.
▶화려한 볼거리는 'OK'
합작영화 최대의 장점은 화려한 출연진이다. 장동건, 안성기, 설경구, 김희선 등 합작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이름만으로도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해외의 톱스타도 즐비하다. 과거 홍콩영화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유덕화, 성룡, 여명을 포함해 금성무, 장백지, 나카타니 미키 등 최고의 스타들도 볼 수 있다. 한편의 영화로 여러 나라의 톱스타를 볼 수 있으니 관객으로선 꿩먹고 알먹는 식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뿐 아니다. 영화 속 예술적인 화면도 볼거리다. 광활한 대륙을 화면에 담는 대담한 스케일이나 타국의 이국적인 정취와 문화를 느끼게 하는 화면이 이채롭다. 여기에 앞선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첨가돼 한층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국내 영화보다 화려한 볼거리는 분명 관객을 매료시킬 수 있는 장점이다.
▶화려한 볼거리는 'OK'
합작영화 최대의 장점은 화려한 출연진이다. 장동건, 안성기, 설경구, 김희선 등 합작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이름만으로도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해외의 톱스타도 즐비하다. 과거 홍콩영화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유덕화, 성룡, 여명을 포함해 금성무, 장백지, 나카타니 미키 등 최고의 스타들도 볼 수 있다. 한편의 영화로 여러 나라의 톱스타를 볼 수 있으니 관객으로선 꿩먹고 알먹는 식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뿐 아니다. 영화 속 예술적인 화면도 볼거리다. 광활한 대륙을 화면에 담는 대담한 스케일이나 타국의 이국적인 정취와 문화를 느끼게 하는 화면이 이채롭다. 여기에 앞선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첨가돼 한층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국내 영화보다 화려한 볼거리는 분명 관객을 매료시킬 수 있는 장점이다.
▶작품성은 '글쎄'
합작영화는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영화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2005년 개봉한 '칠검'은 과도한 편집으로 이야기 전개를 흐렸다. 어설픈 한국어 대사와 억지 설정은 관객들로부터 조롱을 당했다.
또한 홍보와는 달리 유명배우를 꿔다놓은 보릿자루 마냥 얼굴마담으로 쓰는 경우도 있었다. 합작영화라는 점을 부각시키느라 각국의 관계를 억지로 짜깁기하다 보니 생긴 오점이다. 부푼 기대로 극장을 찾은 관객은 쓴맛을 다셔야 했다. 스타의 유명세, 화려한 액션과 아름다운 화면을 갖춘 합작영화가 국내에서는 정작 흥행에 실패하는 이유다.
▶그래도 영화제작은 '...ing'
그동안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합작영화는 계속 제작되고 있다. 오히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합작영화는 제작과 수익성으로 대변되는 영화의 시장논리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유혹이다. 1편의 영화를 만드는데 2개 이상의 제작사가 참여하기 때문에 2개국 이상에서 개봉이 가능하고 흥행실패에 대한 위험부담이 작다.
게다가 주연 배우진은 대부분 각국의 톱스타들이다. 자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배우를 캐스팅하기 때문에 영화 홍보는 물론 관객동원에서도 용이하다. 양질의 영화제작도 중요하지만 수익성을 보장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논리를 부정할 수 없는 실정이다.
▶부족한 2%는 '다양함'으로
소재를 다양화하고 내용 전개가 치밀해야 한다. 현재까지 '합작영화=블록버스터를 가미한 사극'이라는 인상이 지배적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소재라도 지나치면 식상하다. 구성도 마찬가지다. 내용상 개연성이 없는 전개는 관객들을 황당하게 할 뿐이다.
또한 각국의 문화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문화의 관객을 동시에 대상으로 하는 만큼 영화 자체가 낯설어 질 수 있다. 합작영화가 두루 사랑받고 새로운 문화의 전도사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의 특성을 잘 파악하는 세심한 제작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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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영화는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영화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2005년 개봉한 '칠검'은 과도한 편집으로 이야기 전개를 흐렸다. 어설픈 한국어 대사와 억지 설정은 관객들로부터 조롱을 당했다.
또한 홍보와는 달리 유명배우를 꿔다놓은 보릿자루 마냥 얼굴마담으로 쓰는 경우도 있었다. 합작영화라는 점을 부각시키느라 각국의 관계를 억지로 짜깁기하다 보니 생긴 오점이다. 부푼 기대로 극장을 찾은 관객은 쓴맛을 다셔야 했다. 스타의 유명세, 화려한 액션과 아름다운 화면을 갖춘 합작영화가 국내에서는 정작 흥행에 실패하는 이유다.
▶그래도 영화제작은 '...ing'
그동안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합작영화는 계속 제작되고 있다. 오히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합작영화는 제작과 수익성으로 대변되는 영화의 시장논리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유혹이다. 1편의 영화를 만드는데 2개 이상의 제작사가 참여하기 때문에 2개국 이상에서 개봉이 가능하고 흥행실패에 대한 위험부담이 작다.
게다가 주연 배우진은 대부분 각국의 톱스타들이다. 자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배우를 캐스팅하기 때문에 영화 홍보는 물론 관객동원에서도 용이하다. 양질의 영화제작도 중요하지만 수익성을 보장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논리를 부정할 수 없는 실정이다.
▶부족한 2%는 '다양함'으로
소재를 다양화하고 내용 전개가 치밀해야 한다. 현재까지 '합작영화=블록버스터를 가미한 사극'이라는 인상이 지배적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소재라도 지나치면 식상하다. 구성도 마찬가지다. 내용상 개연성이 없는 전개는 관객들을 황당하게 할 뿐이다.
또한 각국의 문화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문화의 관객을 동시에 대상으로 하는 만큼 영화 자체가 낯설어 질 수 있다. 합작영화가 두루 사랑받고 새로운 문화의 전도사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의 특성을 잘 파악하는 세심한 제작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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