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채널] 곽지민, '소녀X소녀'서 칠공주파 보스역

"이번엔 칠공주파 여자 보스예요."

원조교제하는 여고생, '두눈박이' 여장남자 등 맡는 배역마다 쇼킹한 캐릭터로 등장한 배우 곽지민(21)이 이번엔 불량소녀로 출연한다.

그 무대는 오는 25일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 '소녀X소녀'(감독 박동훈). 같은 학교 꽃미남을 두고 불량소녀와 모범소녀 간의 경쟁을 그린 이 작품에서 곽지민은 날라리 여고생 '오세리'로 분한다.

특히 곽지민의 연기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범생이 같은 외모인데 반해, 이렇게 강하고 억센 역할을 무난히 소화해내기 때문.

현재 중앙대 연극학과 3학년으로 "지난 연말 기말고사를 망치고 집에서 영화 개봉만 기다리고 있다"는 곽지민을 서울 논현동의 안데르센 가구점에서 만났다.

 

- '소녀X소녀'는 어떤 영화인가.

▶'불량소녀의 모범소녀 날라리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포스터 문구처럼 학창시절을 추억해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유쾌하고 발랄한 코미디로, 별다른 고민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죠.

　
- 이번 영화에선 어떤 역할인지.

▶한 마디로 날라리 여고생이죠. 공부도 못하는 문제아로 모범생 윤미(임성언 분)와 연적 관계죠. 한데 패션엔 관심이 많은 고등학생이라, 얼굴에 화장도 하고 눈엔 마스카라도 하고 다니는 아이예요. 제가 여고생 역할을 여러 번 했지만, 화장하고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 날라리 연기하며 힘들었던 점은.

▶저의 고등학교 시절과 너무 달라 어려웠어요. 하지만 이미지 상으론 역할과 잘 어울린다고 스태프들이 얘기해줘 다행스러워요.

　
- 그렇다면 학창시절엔 어땠나.

▶언제나 조용한 모범생이었어요. 성적도 반에서 5등 안에 들었고, 지각이나 결석도 안해 봤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무미건조했던 것 같기도 해요. ㅎㅎ

　
- 여고생으로 돌아가면 뭘 하고 싶나.

▶여러 가지 일탈적인 행동을 해보고 싶어요. 지각해서 선생님께 꾸중도 듣고 싶고, 교복도 날라리 같이 고쳐서 입고 싶어요.

 

- 작품에서 특이한 역할을 자주 맡는데.

▶이상하게 이런 배역으로 캐스팅 제의가 많이 와요. 처음엔 저도 예쁘고 공주 같은 역을 하고 싶었죠. 그런데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평범한 역할은 표현하는데 재미가 없고 한계도 있잖아요. 일부 연기자는 이미지 변신이라고 하며 특이한 역할을 평생 한 두 번 밖에 못하는데, 저는 이렇게 많이 할 수 있어 오히려 행복해요.

　
- 연기할 때 힘든 점은.

▶사전에 얘기하지 않고 콘티에도 없는 장면을 찍을 땐 속상해요. 또한 저 때문에 다른 배우나 스태프들이 피곤해할 때 힘들죠. 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NG도 잘 안내는 편이에요.

　
- 실제 성격은 어떤지.

▶보기와 다르게 말투가 좀 차가워요. 그래서 오해도 많이 샀죠. 하지만 실제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에요.

　
- 외모 중에 가장 자신있는 부분은.

▶귀가 가장 자신있어요. 칭찬에 인색하신 우리 할머니가 "지민이는 귀가 예쁘다"라고 말씀해주셔서, 그때부터 저도 귀가 예쁘다고 생각했죠. 또한 눈알이 참 예뻐요. 제가 봐도 동공이 맑고 투명해요.

　
- 타 장르에 도전해 볼 생각은.

▶뮤지컬이란 장르에 매력이 있어요. 제가 연기를 처음 접한 게 초등학교 5학년 때 출연한 어린이뮤지컬 '톰소여의 모험'이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뮤지커에 도전하고 싶어요.

　
- 기억에 남는 특별한 팬이 있나.

▶얼마 전에 제가 휴대폰을 잃어버렸어요. 그래서 미니홈피에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고 썼더니, 바로 다음날 소속사로 새 휴대폰 선물이 배달됐어요. 다시 한 번 이 기회를 통해 그 팬에게 고맙다고 인사드려요.

　
- 어떤 배우로 기억에 남고 싶나.

▶시청자가 채널을 돌리다 제 얼굴이나 목소리가 나오면 그 방송에 채널을 고정시키게 할 수 있는 힘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열심히 하면 그렇게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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