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헬스조선(www.healthchosun.com)은 의료상담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카운셀링’코너에서 1:1 의료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과 경희대 한방병원을 비롯해 약 90명 가량의 각 분야 전문의들이 질문의 답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헬스조선은 질문이 채택된 분들을 대상으로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고 관련 내용을 연재할 계획입니다. <헬스조선 편집팀>
Q; 남자친구를 사귄 지 3년째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잠자리를 갖기 못했어요. 저는 보통 결혼 전에 관계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을 요구 받은 적도 없고요. 남친 사고방식이 좀 보수적이긴 하지만 저한테 이렇게까지 요구를 안하는 이유는 제게 성적 매력을 못 느껴서가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성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정신적으로 너무 억압이 돼 있거나요. 어쨌든 보통 남자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절 너무 아껴서 그런 거라고 말은 하는데 좀처럼 믿을 수가 없네요. 이 사람 믿을 수 있을까요?
A: 님의 말대로 남자친구분이 보수적일 수도 있고 성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정신적으로 너무 억압된 남성일 수도 있지요. 또 발기부전의 남친이나 남편을 둔 여성들 상당수가 혹시 내가 성적 매력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닌가 고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환자를 보다 보면 성적매력 부분은 대부분 연애 때나 신혼 때는 잘 나타나지 않는 불만이니 너무 부풀려 생각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남친이 너무 아낀다는 이유로 그런다는 것은 답이 안될 것이고, 남친의 의중을 어떻게든 읽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성관계를 요구하거나 이런 소극성을 두고 무조건 성기능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이런 식으로 지나친 성적 억제를 가진 남성이 실제 성생활에서도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은 알아두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무조건 결혼 전에 관계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두 사람이 원만한 의견조율만 갖는다면 이는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결혼 전이든 후든 이를 확인하려고 하는 무조건적이고 부자연스런 성행위 자체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돌이켜 님이 남친의 어디를 믿느냐를 잘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성기능만 멀쩡하다고 무조건 행복할 수도 없지요. 답답한 마음은 이해가 가는데, 진정 사랑하고 있는지 잘 들여다보고, 결혼을 결정했는데 뒤늦게 문제를 발견해도 어지간한 문제는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이 중요하겠지요.
/강동우ㆍ강동우 성의학클리닉 원장